'역전 우승 보인다' '투맨쇼' 데브라이너 2골-1도움+'MOM' 홀란드 1골-2도움 대폭발!! 맨시티 승점 2점차 추격, 수비 '와르르' 붕괴+불안한 선두 아스널 4-1 박살냈다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데브라이너와 홀란드의 '투맨쇼'를 앞세운 맨시티가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아스널을 대파했다. 데브라이너는 2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주도했고, 홀란드도 1골-2도움으로 승리를 도왔다. 두 경기를 덜한 맨시티가 선두 아스널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좁혀 EPL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더 높였다.
맨시티는 27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서 4대1 대승을 거뒀다. 31경기를 치른 맨시티는 승점 73점이 됐고, 33경기를 한 아스널은 승점 75점에 머물렀다. 산술적으로 맨시티가 1승만 더 하면 선두가 바뀌게 된다.
맨시티는 파죽의 리그 7연승을 달렸다. 반면 아스널은 최근 리그 4경기서 3무1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맨시티 주 득점원 홀란드는 이번 시즌 리그 33호골로 38경기 EPL 체제에서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해 여름 EPL로 온 그는 맨시티 합류 한 시즌 만에 무대를 평정해버렸다. 정말 보기 드문 '괴물' 공격수임에 틀림없다.
통계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은 27일 현재, 맨시티의 리그 우승 가능성을 90%로 매우 높게 예측했다. 반면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은 10%로 더 낮게 잡았다. 이날 경기 이후 맨시티의 우승 확률이 더 올라갔다. 또 다른 통계사이트 옵타도 맨시티의 우승 가능성을 92%, 아스널을 8%로 점쳤다.
맨시티는 아스널을 홈으로 불러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맨시티는 매우 이른 시각, 경기 균형을 깨트렸다. 맨시티는 전반 7분 선제골을 뽑았다. 역습 상황에서 '원샷원킬'을 보여주었다. 홀란드의 패스를 받은 데브라이너가 빠르게 치고 올라간 후 땅볼 중거리슛으로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다. 전광석화처럼 빠른 전개였다. 아스널은 순식간에 한골을 얻어맞았다.
맨시티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그릴리시-홀란드-베르나르두 실바, 허리에 귄도안-로드리-데브라이너, 포백에 아칸지-디아스-스톤스-워커, 골키퍼 에데르송을 투입했다.
아스널은 경기 초반, 전체 라인을 끌어올린 후 좌우 측면을 파고 들었다. 그런데 맨시티의 강한 압박으로 후방 빌드업이 쉽지 않았다. 선제 실점 이후엔 경기 주도권을 맨시티에 넘겨주었다. 아스널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마르티넬리-제주스-사카, 중원에 자카-파티-외데고르, 포백에 진첸코-마갈랑이스-홀딩-화이트, 골키퍼 램스데일이 나섰다.
맨시티는 전반 21분 실바의 슈팅이 아스널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맨시티는 전반 26분 데브라이너의 결정적인 슈팅이 아스널 수비수 화이트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이 장면에서도 홀란드와 데브라이너 콤비의 연계 플레이가 매끄러웠다. 맨시티는 전반 27분 홀란드의 슈팅이 아스널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 장면도 홀란드와 데브라이너가 만들었다.
경기 주도권을 잡은 맨시티는 여유있게 경기를 풀었다. 앞선 상황에서 조급할 게 없었다. 맨시티는 전반 31분 홀란드의 강력한 슈팅이 아스널 골키퍼 램스데일 정면으로 향했다. 아스널은 전반 34분 파티의 중거리슛이 맨시티 골대를 빗겨나갔다. 전반전 아스널 공격에서 가장 좋은 장면이었다. 아스널은 전반전에 좀처럼 좋은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선제골을 내줬고, 경기 주도권도 맨시티가 잡았다. 아스널은 전반전에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맨시티는 전반 36분 홀란드의 왼발 슈팅이 아스널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득점하지 못한 홀란드가 머리를 감싸 쥐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반 40분 홀란드의 슈팅도 램스데일의 선방에 막혔다.
맨시티는 전반전 추가시간,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데브라이너의 킥에 이은 스톤스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기가 올라갔다. 그렇지만 VAR(비디오판독) 후 득점으로 번복됐다.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맨시티 선수들이 포효했다. 맨시티가 전반전을 2-0으로 리드한 채 마쳤다. 아스널은 아무 것도 보여준 게 없는 전반전이었다.
맨시티는 후반 7분 홀란드의 결정적인 슈팅이 아스널 수문장의 선방에 막혔다. 맨시티는 후반 8분 데브라이너가 쐐기골을 박았다. 홀란드와의 콤비 플레이가 돋보였다. 데브라이너가 볼을 끊은 후 홀란드에게 내줬고 그걸 다시 받아 오른발로 차 넣었다. 데브라이너는 맨시티의 3골에 모두 관여했다. 3-0으로 크게 앞서자 맨시티 홈팬들은 환호했다. 승리를 확신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0-3으로 끌려간 아스널은 후반 15분 마르티넬리와 자카를 빼고 대신 토르사르와 조르지뉴를 조커로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후반 26분, 맨시티는 마레즈를, 아스널은 스미스 로우를 투입했다. 둘다 공격진에 변화를 주면서 공격의 고삐를 더 조였다.
아스널은 후반 34분 사카의 프리킥이 골대를 벗어났다. 아스널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의욕적으로 움직였지만 정교함과 완성도가 부족했다.
맨시티는 후반 34분 데브라이너를 빼고 알바레즈를 조커로 투입했다. 맨시티 팬들은 데브라이너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주었다. 아스널도 은케티아와 넬슨을 조커로 넣었다. 아스널은 후반 41분 홀딩이 오른발슛으로 만회골(1-3)을 뽑았다.
맨시티는 후반 42분 포든을 조커로 투입했다. 맨시티는 묶었던 긴 머리를 푼 홀란드가 후반전 추가 시간에 한골을 더했다. 홀란드의 정규리그 33호골.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합쳐 총 49호골(8도움)이다. 총 43경기에 출전해 57골에 관여했다. 놀라운 결정력이며 공격포인트 행진이다. 아스널은 더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맨시티가 4대1 대승을 거뒀다. 맨시티의 다음 경기는 30일 풀럼 원정이다. 이 경기를 잡으면 선두로 올라간다. 아스널은 다음달 3일 첼시와 런던 라이벌전을 갖는다.
유럽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맨시티 홀란드에게 가장 높은 평점 9.8점을 주었다. 경기 MOM(맨 오브 더 매치)도 홀란드였다. 데브라이너는 9.7점, 스톤스는 7.4점을 받았다. 아스널 선수들의 평점은 전체적으로 매우 낮았다. 외데고르 5.9점, 자카 6.3점, 사카 6.1점, 제수스 6.1점을 받았다.
맨시티 골키퍼 출신 전문가 세이 기븐은 영국 BBC라디오5에서 "아스널 선수들이 더 배워야 한다. 그들은 맨시티에 제동을 걸기에는 더 발전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잉글랜드 공격수 출신 전문가 디온 더블린은 BBC라디오5에서 "홀란드는 믿기지 않은 공격수다. 그는 너무 쉽게 볼을 찬다. 그를 보는 건 매우 즐겁다. 할 말이 없다. 너무 놀랍다"면서 "맨시티가 오늘 밤 마치 챔피언처럼 플레이를 했다. 아스널 아르테타 감독은 이번 시즌 훌륭했지만 오늘 그의 전략은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맨시티 결승골 주역 스톤스는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늘 맨투맨 압박을 가했다. 정상적인 패스 플레이를 하기 어려웠다. 매우 중요한 경기였고, 찬스가 몇번 없었다. 그런데 우리가 승점 3점을 가져왔다. 우리가 너무 잘했다. 이런 상황을 대처하는 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맨시티 스타 데브라이너는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전반전은 우리가 잘 했고, 후반전은 50-50이었다. 아스널을 상대하는 건 어려운 일인데 우리가 잘 했다. 아직 우승까지는 멀다.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여전히 7경기 남았다. 사람들은 우리가 우승할 거라고 말한다. 우리 스케줄이 살인적"이라고 말했다.
승장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가 모든 면에서 잘 한 경기였다. 집중했고, 세트피스에서도 잘 했다. 시작도 좋았고, 잘 만들어갔다. 상대 아스널을 고려할 때 환상적인 경기력이었다. 홀란드는 놀라운 무기이고, 데브라이너는 훌륭했다. (우승 향방은)우리 손에 있다. 우리가 주도권을 잡았을 때 잘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장 아스널 아르테타 감독은 "우리가 더 잘 하는 팀에 졌다. 맨시티는 오늘 놀라웠다. 그들이 이렇게 하면 우리가 싸우기 어렵다. 특히 전반전은 우리와 다른 수준의 경기를 했다. 우리는 기본적인 게 되지 않았고 무너졌다. 상황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이날 벌어진 다른 EPL 경기에선 브렌트포드가 첼시 원정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웨스트햄 원정에서 각포와 마팁의 연속골로 2대1 역전승했다. 노팅엄은 홈에서 브라이턴을 3대1로 눌렀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손흥민의 토트넘은 팀 중간순위에서 7위까지 떨어졌다. 토트넘에 골득실차에서 앞선 리버풀이 6위로 치고 올라왔다. 토트넘은 28일 새벽(한국시각) 맨유와 홈경기를 갖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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