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재해 못잖은 트라우마…심리지원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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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에서 벌어진 전세사기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희생자가 나오는 등 피해자들은 경제적 고통은 물론 정신적 고통에도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미추홀구를 중심으로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심리적 지원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실제로 전세사기 피해자들 가운데 공황장애, 우울증 등 다양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미추홀구에서는 재난 현장에서의 위기 대응 및 트라우마를 위한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마음안심버스' 지원이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상대로 가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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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공황장애·우울증 등 호소
“당한 사람이 바보” 세간의 시선에 또 상처
한국심리학회 등 심리상담 지원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인천 미추홀구에서 벌어진 전세사기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희생자가 나오는 등 피해자들은 경제적 고통은 물론 정신적 고통에도 시달리고 있다. 이들은 거의 전 재산을 잃었다는 불안감은 물론, 주변에 쉽게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홀로 감당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이에 따라 미추홀구를 중심으로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심리적 지원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울 동작구 한 빌라에서 전세사기를 당했다는 직장인 김모(32)씨는 정신과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김씨는 “2억3000만원에 달하는 전세금이 묶여 있다”며 “5년간 회사를 다니면서 모은 돈을 포함해 부모님이 도와준 돈, 은행 대출까지 끌어모을 수 있는 건 다 끌어모았는데 길거리로 나가라는 것만 같다”고 하소연했다.
‘사기 당한 피해자가 바보’, ‘피해자의 무지로 당한 사기를 왜 정부에 책임지라 하느냐’는 등 세간의 인식은 고통을 가중시킨다. 피해자들이 모여 있는 단체 대화방에선 “구조적 문제인데 아직도 피해자 탓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억울하다”, “은행에서 ‘전세대출금을 갚을 게 아니면 연체를 하든 뭘 하든 답이 없다’고만 해서 처음으로 안 좋은 생각을 했다” 등 감정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는 대화가 오가고 있다.
이에 전세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적 지원 움직임도 이뤄지고 있다. 미추홀구에서는 재난 현장에서의 위기 대응 및 트라우마를 위한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마음안심버스’ 지원이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상대로 가동됐다. 필요한 시민들은 누구나 마음버스를 찾거나, 24시간 전화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한국심리학회도 지난 21일부터 미추홀구 현장에서 심리상담 지원을 시작했다. 지난 25일부터는 비대면 전화상담도 받고 있다. 한국심리학회는 “전세사기 피해는 생존에 위협을 주는 사건인 만큼 재해에 준하는 트라우마에 해당한다”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효중 (khji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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