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MS 뒷다리 건 FRC…다우 229p↓ 나스닥 55p↑[뉴욕마감]
마이크로소프트의 어닝서프라이즈도 지방은행의 위기 앞에 지수를 견인하지 못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 서비스 혁신기술로 새로운 매출처를 확보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구글 모회사)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으로 장초반 좋은 분위기를 형성했다. 하지만 지방은행 가운데 위기설이 다시 도진 퍼스트리퍼블릭 주가가 30% 이상 급락하면서 다시 약세로 전환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DJIA)는 전일보다 228.96포인트(0.68%) 하락한 33,301.87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5.64포인트(0.38%) 하락한 4,055.99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55.19포인트(0.47%) 상승한 11,854.3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 초반에는 100포인트 이상 상승했지만 이후에 다시 하락 반전해 30포인트 가까이 추락하기도 했다. S&P 500 지수도 약세에 머물다 반전 없이 저물었다. 나스닥 지수만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실적에 기대어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장 분위기를 좌우한 것은 어제에 이어 지방은행 위기재발의 선두에 선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이었다. 이 은행 주가는 화요일에 50% 가까이 하락해 반토막이 났고, 오늘은 29.75% 추가로 떨어지면서 나락의 끝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퍼스트리퍼블릭이 좌초할 경우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으로 도졌던 은행권의 연쇄도산 우려가 사실상 재발하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잠정적 규제나 평가하향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은행으로부터 더 자금을 끌어올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분기 매출과 이익에 월가 전망을 뛰어넘는 서프라이즈를 내면서 이날 7.24% 상승했다. 최근 1년래 최고 주가다. 회사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슷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아마존도 일부 투자자들이 클라우드 사업으로 매출 성장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면서 희망이 커지면서 2.35% 상승했다.
제프리스는 테슬라가 볼륨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마진이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투자등급을 하향했다. 필립 호초이스는 "테슬라가 마진 성장보다 볼륨(매출)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이제 투자자들의 기대가 이제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익률이 30%를 넘는 혁신기업에서 그 이하인 제조업으로 변환하게 되면 고성장 기업에 부여하면 주가배수를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30% 이상 상승했다가 4월에만 다시 22% 하락했다.
멕시칸 레스토랑체인 치폴레는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하면서 12.91% 급등했다. CEO인 브라이언 니콜은 치폴레 메뉴의 가격을 지난해 대비 약 10% 올려 견고한 가격 결정력을 입증했다고 자랑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한국의 2023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전년대비 +1.9%에서 +1.4%로 0.5%p 하향 조정했다. BOA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조정은 "기술 사이클 침체와 높은 금리 환경으로 인한 지속적인 역풍"을 반영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밴슨 우와 팀힘호는 "높은 금리가 가계지출 능력을 점점 압박하면서 하반기 소비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가계대출 대부분이 변동금리에 기반해 기준금리가 올라간 고금리 상태가 가처분소득을 갉아먹어 소비가 확연히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실제 4월 한국 종합소비자지수는 95.1로 지난달 기록한 92보다 3.1p 상승했다. 이 지수는 소비자들이 경제 성과에 대해 얼마나 낙관적인지를 추적하는 것으로 100 이상이면 전망이 개선되고 100 미만이면 악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 생활수준에 대한 소비심리는 87로 3월보다 4p, 미래전망에 대해서는 90으로 전월보다 3p 높아졌다. 이 조사에서 내년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3.7%로 나타났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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