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에이스 김승대의 큰 그림 "창단 50주년 '50-50 클럽' 가입, 기가 막히지 않을까요?"
[포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창단 50주년에 '50(골)-50(도움) 클럽' 가입하면 기가 막히지 않을까요?" 포항 스틸러스의 '에이스' 김승대(32)의 얼굴에 개구진 미소가 스쳐지나갔다.
김승대는 그야말로 포항이 낳아, 포항이 기른, 포항의 스타다. 그는 포항제철동초-포항제철중-포항공고-영남대를 거쳐 2013년 포항의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부터 '센세이션'했다. 그는 리그 21경기에서 3골-6도움을 기록했다. 그해 포항은 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 '더블'을 달성했다.
10년이 흘렀다. 그는 여전히 포항에서 뛰고 있다. 물론 늘 같은 자리에 있던 것은 아니다. 그는 해외 진출 등으로 포항과 이별-재회를 반복했다. 김승대는 전북 현대를 찍고 지난해 포항으로 돌아왔다. 현재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이다.
그는 "창단 40주년에는 신인이었다. 그때 '더블'을 했다. 벌써 10년이 지났다. 10년 마다 일을 낸 팀인 것 같다(웃음). 그 기운이 오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더블 기운이다. '강팀'이 됐다 생각하는데 그런 기운이 우리를 도와주는 게 아닌가 항상 생각하고 있다. 은퇴하기 전에 한 번 더 (더블) 해야한다"며 웃었다.
김승대는 포항 '50주년' 상승세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25일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1호골로 김기동 감독에게 포항 취임 4주년 기념 승리를 선물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내가 촉이 좋다. (김)승대가 골을 넣을 줄 알고 선발로 넣었다. 승대가 결혼하고 나서 상당히 많이 바뀐 것 같다. 결혼 전에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지금은 책임감이 커졌다. 둘째 아이도 생기면서 걱정이란 것도 한다. 아이가 둘이니 열심히 공을 차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주장으로서 팀을 생각하는 마음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칭찬했다.
김승대는 "결혼 전에는 나만 신경 쓰면 됐다. 편하게 '욜로'처럼 살았다. 가족이 생기고 아빠라는 말을 들으면서 책임감이 자동으로 생긴 것 같다. 가장은 리더십도 있어야 한다. 그게 팀에서도 발휘된다. 우리 팀은 분위기가 좋다. 사실 그런게 내게 부담이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부담이라기보다는 당연히 해내야하는, 지켜내야 하는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승대는 지난해 딸을 얻었고, 6월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다. 김승대는 수원전 득점 뒤 베이비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그라운드 밖은 물론이고 경기장 안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승대는 그 어느 때보다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정말 운동을 많이 했다. 걸을 수 없을 정도의 과부하가 올 때까지 훈련했다. 그러다보니 계속 좋아지고 있다. 근육이 생기면서 예전처럼 스피드도 나온다. 그런게 자신감으로 나오는 것 같다. 뛴 기록을 보면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보여주고 있다. 피지컬 코치님이 '괴물'이라고 했다. 사실 예전에는 주변에서 관리에 대해 말할 때 '나는 괜찮다. 타고 났다'고 말했다. 현실은 아니었다. 먼저 경험한 사람들이 하라고 하는 건 해야하는 것 같다"고 했다.
포항은 이번 시즌 개막 9경기 무패(5승4무)로 고공행진 중이다. 김승대는 "솔직히 첫 경기 때 상위권 생각을 안했다. 하지만 팀에서 50주년이고, 우리가 무언가를 해야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선수들도 '한 번 해보자. 못할 것 뭐 있냐'고 한다. 옆에서 보지만 정말 '죽기살기'로 뛴다. 외국인 선수들도 열심히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창단 50주년에 '50-50클럽'에 가입한다면 기가 막힐 것 같다. 내가 그 정도 하면 다른 선수들은 더 잘할 것이다. 사실 나는 약간 '놀아야 잘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내가 팀의 '돌연변이'인 것 같다. 어쩌면 그래서 팀이 조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선수들이 일 낼 거 제대로 한 번 내보자고 한다. 첫 번째 라운드 로빈을 무패로 가면 포항을 쉽게 보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김승대는 현재 리그 통산 244경기에서 44골-41도움을 기록 중이다.
포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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