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 고지방 음식 먹으면 아이는 짠음식 선호"

박정연 기자 2023. 4.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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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에 고지방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아이로 하여금 짠 음식을 선호하는 입맛을 갖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 엄마의 식습관이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식습관은 아이의 입맛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임신 중 식습관은 아이들의 음식 취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사례"라며 "임신 중 식습관이 자신과 아이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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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대 의대
음식물에 염분을 더하는 소금.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임신 초기에 고지방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아이로 하여금 짠 음식을 선호하는 입맛을 갖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 엄마의 식습관이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염분이 많은 음식 위주의 식단은 비만, 당뇨병, 간질환 그리고 암 발병까지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임신부들은 임신 중 음식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오이노 다카시 일본 도쿄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2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했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식습관은 아이의 입맛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태아 시절부터 특정한 식단에 간접적으로 노출된 아이가 어떤 식습관을 가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쥐 실험을 실시했다. 임신 중인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고지방 식단을 실시하고 다른 그룹에게는 영양소가 고르게 분배된 식사를 제공했다.

이후 두 그룹에서 태어난 어린 쥐들의 식습관을 관찰했다. 생후 3주가 지난 뒤 쓴맛, 신맛, 짠맛, 단맛 그리고 감칠맛이 나는 다섯 종류의 물을 제공하고 어떤 물을 가장 선호하는지 확인했다.

임신 중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쥐 그룹에서 태어난 어린 쥐는 짠맛이 나는 물을 선호했다. 일반적인 식단을 섭취한 쥐 그룹에서 태어난 어린 쥐는 특별한 선호도를 보이지 않았다.

분석 결과 임신 중 고지방 식단을 실시한 쥐 그룹에서 태어난 어린 쥐들은 짠맛을 감지하는 감각세포인 미뢰와 단백질이 대조군에 비해 풍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쥐들은 미뢰와 단백질을 증가시키는 AT1 유전자가 대조군에 비해 더 많이 발현됐다.

연구팀은 “AT1 유전자는 미뢰에서 나트륨 흡수량을 증가시켜 짠맛을 선호하는 취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체가 임신 중 고지방 식단을 실시하면 AT1 유전자의 발현을 자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임신 중 식습관은 아이들의 음식 취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사례”라며 “임신 중 식습관이 자신과 아이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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