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러·우크라 평화 중재하리라 믿지말라”…나토 출신 체코 대통령의 경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체코의 페트르 파벨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평화를 중재할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파벨 대통령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원하는 이유에 대해 "(전쟁의) 현상 유지를 연장하는 것이 중국의 국익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전쟁이 길어지면) 러시아를 여러 가지 양보로 몰아붙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쟁 연장으로 이익을 얻는다” 지적
中, 전쟁 중인 러에서 값싼 원유·가스 수입
서방도 우크라 지원하며 약해져…“좋은 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체코의 페트르 파벨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평화를 중재할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파벨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전쟁을 연장함으로써 이익을 얻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유럽의 일부 서방국가에서는 중국이 이번 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된 바 있다. 실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달 6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러시아가 이성을 되찾게 하고, 모두를 협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데 있어 당신(시 주석)을 의지할 수 있음을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벨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의 경우라면 중국은 오직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만 원할 뿐"이라며 "현재로써는 더 많은 전쟁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파벨 대통령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원하는 이유에 대해 "(전쟁의) 현상 유지를 연장하는 것이 중국의 국익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전쟁이 길어지면) 러시아를 여러 가지 양보로 몰아붙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쟁이 길어질 경우 중국은 크렘린궁과 제한 없는 파트너십을 맺는 대신 서방의 제재에 몰린 러시아로부터 값싸게 원유와 천연가스를 구매할 수 있다고 파벨 대통령은 주장했다.
파벨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서방 국가들이 국력을 일부라도 소모하는 것 역시 중국에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함으로써 서방이 조금 약해지고 있는 것도 중국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서방 진영은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와 장갑차 등 군장비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대규모의 탄약을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EU 회원국들과 미국의 탄약고가 비어갈 정도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파벨 대통령은 중국이 이번 전쟁을 통해 국제 정세와 전쟁에 대한 각국의 대응 방식을 배우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매일 분쟁에서 교훈을 얻고 있다"며 "러시아가 (전쟁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서방이 이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벨 대통령은 지난 2015~2018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위원장을 지낸 체코군 참모총장 출신이다. 지난 1월 치러진 체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지난달 대통령에 취임했다. 체코가 1993년 슬로바키아와 분리된 후 네 번째 대통령이다.
다만 의원 내각제인 체코에서는 정치적 실권이 총리에게 있으며 대통령은 상징적 지위다. 그럼에도 체코 대통령은 국가 원수로서 총리, 내각 등의 임명권을 가지며 외교 사안 등에도 정치적 입장을 표한다.
파벨 대통령의 전임자인 밀로시 제만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까지 친러·친중 행보를 보여 논란이 됐다. 그러나 나토 출신의 파벨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EU 일각에서는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파벨 대통령의 당선 당시 SNS를 통해 그의 승리를 축하하며 앞으로 밀접한 협력을 기대한다는 뜻을 표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크라, 전쟁 1년 때 모든 수단 동원해 모스크바 폭격 준비했었다”
- “서동주, 서세원과 8년간 왕래없어…빈소 대면 애통”
- MB, 尹 국빈 방미에 “큰 기대가 된다, 잘될 것”…유인촌 주연 연극 관람
- 장경태 “尹, 화동 성적 학대”에 장예찬 “그럼 부시는?” 반문하며 꺼낸 사진
- 속옷 차림 젊은 여성이 건물 외벽에…울산 도심서 논란된 광고
- 서울시 부시장 “이재명, 김포골드라인 사과부터...운행 개시 때 경기지사 누구였나”
- [단독] 옷벗고… 드러눕고…“공사비 달라” 떼쓴 ‘서초건폭’ 검찰 송치
- 박수홍, 스트레스로 한 쪽 눈에 망막열공
- ‘활동 중단’ 조형기 근황…외제차 운전하고 ‘엄지척’
- 시진핑, 러·우크라 개전 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첫 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