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ISSUE]굳이 김은중호 언급 클린스만, 경쟁-세대교체 '기회의 문 열었다'

이성필 기자 2023. 4. 27. 05: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손흥민과 클린스만 감독, 오현규(왼쪽부터) ⓒ연합뉴스
▲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이성필 기자] "대표팀에 올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어야 한다."

사실상 6월 A매치부터 단계적 세대교체를 시작하는 축구대표팀 승선 기준이 분명해졌다.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있다는 대원칙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유럽파 점검을 위한 출장을 끝내고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이재성(마인츠), 오현규(셀틱), 김민재(나폴리) 등 주요 선수를 점검했다.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 코치 등 코치진은 유럽에 잔류해 홍현석(헨트) 등 기존 A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지만, 가능성 있는 자원들을 확인한 뒤 6월 A매치 준비 시점에 맞춰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는 물론 모든 선수와 만나니 긍정적이더라. 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이 와서 면담하고 만난 것에 상당히 고마워하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소기의 성과가 있는 유럽 출장이었음을 전했다.

▲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세 소속의 김용학(사진 위)과 강성진, 배준호(사진 아래 왼쪽부터)은 20세 이하(U-20) 대표팀 주축이다. ⓒ대한축구협회
▲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세 소속의 김용학(사진 위)과 강성진, 배준호(사진 아래 왼쪽부터)은 20세 이하(U-20) 대표팀 주축이다. ⓒ대한축구협회

6월 A매치 상대는 정해졌다. 6월 16일 페루, 20일 엘살바도르다. 12일에 소집하게 된다.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을 이끈 선수들이 주축이었고 이들의 성과를 축하하는 성격의 3월 A매치 소집 26명을 그대로 끌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선수를 살펴 선발하겠다는 의도는 귀국과 동시에 확인됐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대전 하나시티즌과의 9라운드에 직행했다. 그는 "6월 명단 발표 전까지 최대한 많은 경기를 관전하며 선수를 확인 예정이다. 제가 유럽에서 선수들을 바쁘게 만나는 동안 국내에서는 차두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와 김영민(마이클 김) 코치가 활발하게 K리그를 관전하며 선수를 확인했다"라며 분업화로 선수 확인에 열중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새로운 얼굴 소집 가능성도 있다는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활약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대표팀이 올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당장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이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유심히 지켜보겠다"라며 선발의 폭을 넓힐 것임을 예고했다.

올해는 연령별 대회가 많다. U-20 월드컵은 5월 20~6월 11일이다.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면 아르헨티나 체류 기간이 길어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6월 A매치 승선도 가능하다.

U-20 월드컵이 끝나면 9월 초에 2024 파리 올림픽 1차 예선(9월 4~12일)이 있고 끝나면 항저우 아시안게임(9월 23일~10월 8일)이 대기한다. 하반기 A매치는 9월 4~12일, 10월 9~17일, 11월 13~21일이다. 파리 올림픽 1차 예선은 9월 A매치와 기간이 겹친다.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팀의 이원화가 불가피함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6월부터 단계적으로 새 얼굴의 확인이 필요함을 알리는 것과 같다. 다만, U-23 대표팀도 6월 A매치 기간 소집을 원하고 있다. 통상 이전에도 같은 사례가 있기에 U-20 대표팀까지 보겠다는 것은 선수 선발의 폭을 크게 그리겠다는 클린스만의 의도로 보인다. 이전 대표팀 감독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U-20 대표팀을 굳이 언급한 것은 실력만 있다면 나이는 상관없는 위계 파괴를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자세한 언급은 어렵지만, U-23, U-20 대표팀에 관심 있는 선수들의 신상과 경기 영상은 상당수 살핀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 약관의 초대형 수비 유망주로 평가 받는 김지수 ⓒ한국프로축구연맹

클린스만 감독의 1차 시험대인 2023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은 내년 1월12~2월10일이다. 대한축구협회 대표팀 운영 규정에서 본선은 개막 14일 전이다. 이론상으로는 12월29일 소집이다. 9월 A매치를 해외 원정으로 사실상 정리한 대표팀 운영 계획이라면, 10월에나 클린스만이 원하는 완전체 A대표팀 구성이 가능하기에 U-23 아래 연령대인 U-20 대표팀 자원에 인재가 있다면 탐이 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지난 2월 U-20 아시안컵에 뛰었거나 최근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를 기준으로 한다면 중앙 수비수 김지수(성남FC)나 공격 어디나 뛸 수 있는 배준호(대전 하나시티즌), 강성진(FC서울), 김용학(포르티모넨세) 등이 클린스만의 눈에 들 수 있다.

특히 이제 약관인 김지수는 이미 지난해 K리그1에서 19경기를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81분을 소화하며 미성년의 무서움을 실력으로 뽐냈다. 팀의 강등으로 올해는 K리그2에서 뛰고 있고 이기형 감독이 강의빈-패트릭을 중용해 1경기만 나서고 있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탐낸다고 할 정도의 유망주라는 점에서 클린스만이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혹시라도 김민재가 6월에 합류를 하지 않을 경우 김지수의 선발은 계획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도 봐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어디에서 활약하더라도 계속 선수들을 관찰하며 지켜보겠다"라며 모두가 대표팀에 들어오는 꿈을 꾸기를 기대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