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감염자 30명 넘었지만…시민들 "큰 병인가요?" 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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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종식할 기미를 보이자 일명 '원숭이두창'으로 불리는 감염병 엠폭스(MPOX)가 등장했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엠폭스 누적 감염자는 34명이지만 치명률이 0.13%로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보고된 엠폭스 확진자 중 성적 지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3만명 중 84.1%가 남성 동성애자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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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로 면역력 떨어진 성소수자 감염시 취약해"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공기 중 전파도 거의 안되고 성소수자끼리 관계해야 전파된다고 하는데 걱정해야 하나요?"
"치사율도 0.1%대고 회복이 잘 된다고 들었습니다. 의학계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더라고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종식할 기미를 보이자 일명 '원숭이두창'으로 불리는 감염병 엠폭스(MPOX)가 등장했다. 다만 치사율이 낮고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라 시민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엠폭스 누적 감염자는 34명이지만 치명률이 0.13%로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 접촉과 밀접한 피부접촉에 따른 제한적 전파 양상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진용 인천광역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국민들이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협조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시내 곳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엠폭스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후 3시30분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30내 남성 이모씨는 "엠폭스가 뭐지요? 혹시 원숭이 두창인가요"라고 반문하면서 "코로나처럼 팬데믹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서울 종각역에서 일하는 직장인 이모씨는 "엠폭스라는 병명도 생소하고 의학적으로도 팬데믹 가능성이 작다고 하는데 정말 큰병인가요?"라고 되물었다.
공덕역에서 일하는 30대 직장인 송모씨는 "아직까지 엠폭스의 실체가 와닿지 않는다"며 "코로나처럼 공기 중 전파되는 것도 아니고 특정 상황에서만 병이 전파된다고 들어서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엠폭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민이 일부 있었다. 서울 종각에서 일하는 30대 김모씨는 "코로나19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이런 병이 다시 확산된다면 지칠 것 같다"며 "아직 병과 관련해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것 같은데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나타난 엠폭스의 주요 감염 경로는 남성 동성애자와 성관계였다.
질병관리청이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보고된 엠폭스 확진자 중 성적 지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3만명 중 84.1%가 남성 동성애자로 파악됐다.
엠폭스 감염 방식을 확인한 1만8000건 가운데 82.1%는 성관계를 통한 전파 사례였다.
엠폭스 확진자의 주요 임상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궤양, 종창, 발진) 등 발진이다. 다만 증상 초기 발열과 두통, 근육통, 오한 같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치사율은 굉장히 낮을 것이지만 에이즈(AIDS)에 의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성소수자는 건강상 취약성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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