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윤기 “부모님 집 마련→5천만원 기부” 더치페이 전도사 이유(라스)[어제TV]

이하나 2023. 4. 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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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가 절약에 몰두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4월 2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최수종, 박영진, 슈카, 곽윤기가 출연했다.

곽윤기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절약 비법을 공개했다. 차량 일지와 가계부를 매일 쓴다는 곽윤기는 “차량 일지는 주유할 때 리터 단위로 끊어서 기록한다. 그렇게 해야 내 차가 연비대로 잘 주행하고 있는지 기록할 수 있다. 저는 20리터씩 넣는다. 차가 무거워지면 연비가 떨어진다. 웬만하면 스케이트 장비 정도만 싣는다”라고 말해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곽윤기는 가계부로 자신의 지출을 파악했다. 2018년 2월 18만 7천 원, 2018년 9월 32만 원을 지출한 내역을 공개한 곽윤기는 “10만 원 썼을 때는 올림픽 준비 시기여서 운동 선수 특성상 합숙하고, 밥도 차려주시는 것 먹으니까 아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절약 비법 중 하나는 더치페이 활용이었다. 곽윤기는 “쇼트트랙은 프로 종목이 아니라 보통의 직장인 정도의 월급을 받기 때문에 후배들을 매번 사주면 제 월급을 다 써야 하는 수준이다”라며 “제가 얻어먹었던 선배 형님들은 부유하게 자랐다. 후배들도 언젠가 선배가 되지 않나. 계속 사주는 버릇을 들이다보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30만 원으로 한 달을 생활한 비결을 묻자 곽윤기는 “작은 데서부터 아끼는 걸 좋아한다. 편의점에서 뭘 사면 봉투값을 아끼려고 들고 가거나, 선수들이 물을 사 먹는데 공용 정수기에서 물을 떠다 먹는다. 립밤, 우산 같이 잘 잃어버리는 건 안 산다”라고 말했다.

더치페이 전도사인 곽윤기는 “그게 제일 깔끔하고, 더치페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걸 좋아하는 사람끼리 모인다. 서로 부담이 없다. 요즘은 식당에서도 각자 결제 시스템이 잘 돼 있다”라며 “커피를 최대한 사 먹지 말고, 먹을 거면 저가 커피를 먹는다. 애들이 캡슐 커피를 먹으려면 커피머신을 사야 하니까 내 커피 머신을 쓰고, 나한테 500원을 달라고 했다. 에너지바를 한 달 치를 한 번에 사는 편인데 꼭 한 입만 달라는 사람이 있다. 먹은 만큼 돈을 받는다”라고 짠돌이 면모를 드러냈다.

곽윤기만의 더치페이 유도 전략도 공개 됐다. 곽윤기는 “내가 사야 할 것 같은 단체 자리가 있지 않나. 그 자리에 가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동생을 심어놔야 한다”라며 “평소에 이 친구한테 밥을 자주 사줘야 한다. 이 친구가 모임에서 ‘형 부담되니까 그냥 더치페이 하자’라고 먼저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안영미는 “2인 1조 사기행각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곽윤기는 “남들이 봤을 때 나는 사려는 모습도 보였고, 쪼잔한 형도 안 되고 내 통장도 지키는 효과가 있다”라며 동생을 포섭하는데 쓰는 돈은 더 큰 돈을 쓰는 것을 막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곽윤기는 국가대표 선수촌 안에서 진행하는 영어, 스피치, 요리 등 다양한 무료 교육으로 돈을 들이지 않고 자기 개발을 하는가 하면, 배달비를 아끼기 위해 무조건 포장을 하거나 함께 시킬 수 있는 팀원을 모으는 방식으로 절약을 실천했다.

돈을 쓸 때 나오는 곽윤기법도 있었다. 곽윤기는 “사줄 때도 단둘이 있을 때만 사준다. 다같이 있을 때 사게 되면 누가 샀는지 기억 못 한다. 요즘 밥값이 비싼데 밥을 살 때 둘이 최대 3만 원을 안 넘긴다. 저한테는 되게 플렉스다. 제가 사주면 상대가 감동한다”라고 설명했다.

곽윤기가 이처럼 돈을 아끼게 된 이유는 가족 때문이었다. 곽윤기는 “부모님이 제가 운동하니까 집안 사정에 대해서 제대로 말씀을 안 하셨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까 봐”라며 “이걸 대학교 졸업하는 시점부터 알게 됐다. 집도 없고 차도 없고 빚만 있더라. 연금 통장을 10년 동안 드렸고, 20대 때 차곡차곡 모아서 부모님 집을 다 해결해드렸다. 저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믿는다. 여동생이 결혼을 한다고 해서 제가 모은 돈으로 결혼을 시켜줬다”라고 전해 주위를 감탄케 했다.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에게 아낌없이 썼다는 곽윤기는 19살부터 숙소 생활을 하면서 생긴 내 집 마련의 꿈을 공개했다. 그러면서도 곽윤기는 기부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곽윤기는 “작년에 베이징 올림픽 가서 응원을 많이 받아서 이 사랑을 어떻게 보답할까 고민했다”라며 “인생에서 한 번도 못 해본 게 기부더라. 작년 산불로 힘들 때 3천만 원을 기부하고, 체육계에 재능이 있는데 집이 어려운 친구를 생각하면서 천만 원 기부하고, 올해는 대학 병원에 천만 원 기부했다”라고 말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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