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육성하다 외계 전쟁…한계 없는 블록체인 게임세상[미래on]

박소은 기자 2023. 4. 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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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들 창의성 발휘할 기회…블록체인 게임으로 이어지기도
韓 게임사들 성공 공식 답습 관성 "근본적 혁신 필요"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네이버제트가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네이버제트 제공)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이용자들이 게임 안에서 규칙과 세계관을 만든다. 게임 안의 게임을 만들기도 하고 아이돌 그룹을 육성해 게임 세상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할 수도 있다.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에 맞서는 대항군을 만들면 게임 성격은 순식간에 바뀐다. 이용자들이 세계관을 자유롭게 창조하며 콘텐츠를 쌓아간다. 기술·제도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있긴 하지만 메타버스와 게임, 블록체인을 접목하면 그릴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 등 게임이 과도기적 단계로 볼 수 있다. 국내 게임사들 역시 트렌드 변화에 맞춰 다양한 시도에 나섰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한 개발에 매진 중이다. 최근 크래프톤(259960)은 네이버제트와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웹3.0 메타버스 프로젝트 '미글루(Migaloo)'를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는 엔씨소프트(036570)·넥슨·카카오게임즈(293490)·컴투스(078340) 등 주요 게임사들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엔씨소프트의 '미니버스(miniverse)',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월드', 넵튠(카카오게임즈)의 '퍼피레드', 컴투스의 '컴투버스(Com2Verse)'다.

시도에 나선지 오래되지 않아 성공여부를 예단하기 어려우나 한계가 드러나는 지점은 하나다. 바로 관성이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소유하고 있는 성공한 IP(지식재산권) 집착이 강했던 게 사실이다. 비슷한 운영 및 아이템 판매방식은 수익을 보장하다보니 IP에 기반한 자가복제 게임이 범람하는 경향도 있었다.

국내 게임사들이 그동안 해왔던 사업 방식을 관성적으로 고수하며 혁신 플랫폼 구현에 한계를 보였다.

넥슨도 자사의 인기 IP인 '메이플스토리'를, 컴투스는 자사의 '서머니즈 워' IP를, 위메이드는 '미르' IP를 활용해 메타버스·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 블록체인 업체 대표는 "기존 문법으로 만든 게임을 메타버스나 블록체인에 올리는 건 진화된 게임 트렌드와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이용자들에게 자율성을 줄 방법을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에 기반한 새로운 플랫폼 성공을 위해서는 로블록스·마인크래프트의 성공 공식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용자들의 창의성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 시점 기준 로블록스에서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는 게임은 △Blox Fruits △벌떼 시뮬레이터 △3008 △보물선 만들기 △펫 시뮬레이터 등이다. 유저들이 직접 아이템 획득 방법이나 맵 구성, 코인 획득 방법을 설계했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재료 아이템을 획득하고 자본 유입이 외부에서만 가능한 폐쇄적인 웹2 게임에서 한발 더 나간 방식이다. 우리나라는 게임산업법상 환금이 가능할 경우 사행성이 조장된다고 보고 이를 규제하고 있다. 당장 방법이 없긴 하지만 이 문제 역시 장기적으로 적정 수준에서 제도적인 해법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토큰화된 재료나 최종재 아이템들이 외부 시장, 실제 재화와 상호작용 하는 게 위험하게 여겨질 수 있다"면서도 "이와 맞물려 게임 내 경제에 대해 기록하고 투명성을 강조하는 블록체인 게임이 대두되는 만큼 업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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