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 대도’ 배지환이 NL 4위라니…1658억원 외야수 추격? 2010 추신수 넘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셔널리그 개인기록 4위에 한국선수가 있다?
사실이다. 주인공은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다. 배지환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내야안타 2개와 도루 2개를 기록했다.
특히 도루 2개는 LA 다저스 노아 신더가드에게만 뽑아낸 것이었다. 올 시즌 6~7호 도루였다. 2회 크리스 테일러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범한 포구 실책을 완벽히 만회했다. 발 빠르고, 내, 외야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배지환은 개막엔트리에 깜짝 승선하더니 피츠버그에 없으면 안 될 감초로 거듭났다.
배지환의 도루 7개는, 재즈 치즈홈(마이애미 말린스), 스탈링 마르테(뉴욕 메츠)와 함께 내셔널리그 공동 4위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마일스 스트로(클리블랜드 가디언스)까지 포함해 공동 7위다.
올 시즌 배지환의 주루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피츠버그 벤치도 배지환의 공격적인 주루를 딱히 자제시키는 정황은 감지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뛰지 말라는 사인을 보낼 수는 있지만, 사실상 그린라이트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22경기서 7도루다. 약 3경기당 1개의 도루를 해냈다. 피츠버그의 잔여 138경기에 모두 출전한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53도루까지 가능하다. 물론 162경기 장기레이스를 해보지 않은 배지환의 체력관리, 그에 따른 타격감 유지가 최대 관건이다. 도루는 체력이 떨어지거나 다치면 페이스를 유지하기 어렵다.
다만, 메이저리그 역대 한국선수 한 시즌 최다도루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시절이던 2010년에 22도루를 기록한 게 한 시즌 한국인 최다 기록이다. 추신수는 2009~2010년, 2012~2013년까지 통산 네 차례 시즌 20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도루는 157개. 배지환이 롱런하면 추신수의 기록들을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편, 26일까지 내셔널리그 포함 메이저리그 도루 1위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3도루다. 2위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0개)에게 3개 앞선, 여유 있는 1위다. 24경기서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페이스다.
배지환이 10년 1억2400만달러(약 1658억원) 계약을 자랑하는 천재 외야수를 넘어설 수 있을까. 목표는 높을수록 좋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최근 페이스만 시즌 내내 유지해도 충분히 박수 받을 수 있다.
[배지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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