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태영호 “엄한 곳에 도움 구걸하지 않았다”…金 겨냥한 것 아냐

김현주 2023. 4. 2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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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엄한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 않았다"며 김기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여당 내부에서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어제 같은 경우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출국하는 날이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의미를 실어야 하는 중요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에 관한 신상 발언들을 모두발언에 꺼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적절치 않다"며 "선거 때 도움을 애먼 곳에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제 기억으로 태 의원이 선거 때 가장 크게 도움을 요청했던 분은 김기현 당대표가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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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겨냥한 것 아니다"
뉴스1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엄한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 않았다"며 김기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여당 내부에서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태 최고위원은 조선일보에 이 발언은 김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다라는 취지로 전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날 태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의 모두발언이라고 하는 건 내 개인적인 신상에 관한 얘기를 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어제 같은 경우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출국하는 날이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의미를 실어야 하는 중요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에 관한 신상 발언들을 모두발언에 꺼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적절치 않다"며 "선거 때 도움을 애먼 곳에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제 기억으로 태 의원이 선거 때 가장 크게 도움을 요청했던 분은 김기현 당대표가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장예찬 최고위원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김 대표는 우리 당이 50퍼센트 이상으로 선출한 당 대표"라며 "당 안팎에서 쓴소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김 대표의 리더십을 존중하는 것은 김기현 개인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김정재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태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의 분란을 일으키거나 당원들의 바람과 괴리되는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누구든지 자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최고위원들 같은 경우에는 선출이 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더욱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당원들이 왜 뽑았겠냐? 당을 잘 이끌고 정부와 호흡을 맞춰서 국민들 민생도 좀 챙기고 정말 사랑받는 국민의힘으로 제대로 거듭나라고 선출을 해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 최고위원의 설화에 대해서는 윤리위가 단호한 징계를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재 김 최고위원의 경우는 우리 당원 200명이 징계 청구를 한 걸로 알고 있다"며 "태 최고위원도 본인이 윤리위원회에 징계 청구한다고 말씀한 게 있어서 신청하셨으면 그것도 같이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누구든지 간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국민 눈높이에 저해하는 행동으로 당이 한 걸음을 더 나아가기 어렵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 당헌·당규에 따라 윤리위원회가 단호한 징계 결정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2018년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이부망천' 발언을 언급하며 "지역에서 정말 열심히 뛰고 있는데 중앙정치인의 발언 하나 때문에 당 지지율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나중에 그 책임은 선거가 다 끝나고 나서 누구도 담보할 수가 없다"며 "국민 눈높이에 저해되는 일들이 있다면 여기에 대해서 지도부가 보다 단호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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