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 학생 느는데 교사 줄이는 경기교육
도교육청 “기간제 교사 등 최대한 활용
학령인구 감소에도 장애 등을 지닌 특수교육 대상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특수교사 채용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교육의 질 저하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교육부가 ‘중장기(2024~2027년) 초·중등 교과 교원 수급계획’을 통해 교원 정원 감축 입장을 내놓으면서, 특수교사 선발 역시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올해 90명(유치원 33명·초등 57명)의 공립 특수학교 교사를 선발했다. 이는 지난해 333명(유치원 128명·초등 205명)에서 73%가량 줄어든 것이다.
반면 도내 특수교육 대상자는 2020년 2만2천571명, 2021년 2만3천352명, 지난해 2만5천15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수교육 대상자는 시각장애, 청각장애, 정신지체, 지체장애 등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갖고 있거나 학습장애, 건강장애, 발달지체 등 일반 교육 과정을 밟기 어려운 학령인구를 뜻한다.
이처럼 특수교사 채용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내 특수교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원에서 근무 중인 초등 특수교사 A씨는 “장애가 심한 학생들이 많은 일부 학교의 경우 혼자서는 원활한 교육 진행이 어려워 특수교사를 추가로 배치해야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특수교사 채용을 줄이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성남의 한 초등 특수교사 B씨는 “지금도 전 학년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통합해 교육하고 있어 수업 주제 선정 등 어려움이 많다”며 “특수교육의 목표는 개별화 교육이다. 특수교사 선발을 늘리고 학급당 인원수도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특수교사 선발 축소는 특수교육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교육부가 2027년까지 신규 교사 채용을 최대 30%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하는 등 교원 감축 기조를 보이고 있어, 도교육청도 특수교사 선발을 늘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지침 탓에 특수교사 채용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간제 교사 등을 최대한 활용해 교육의 질 저하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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