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원전·우주로 `동맹 보폭` 넓혔다

김미경 2023. 4. 2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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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 배터리, SMR(소형모듈원자로), AI 등 첨단기술과 정보·사이버·우주 영역으로 동맹관계를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대한민국과 미국의 우주협력은 KASA(한국 항공우주청)와 NASA를 통해 우주동맹으로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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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바이든 韓美정상회담
반도체·정보 등 파트너십 확대
'한국형 核공유' 전략 특별성명
우주탐사·과학협력 공동의향서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관저에서 열린 친교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디플로매틱 리셉션룸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 배터리, SMR(소형모듈원자로), AI 등 첨단기술과 정보·사이버·우주 영역으로 동맹관계를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북핵 위협에 맞서 '한국형 핵공유' 전략을 담은 특별 성명을 통해 획기적인 확장억제 방안을 제시했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서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사회의 당면 과제에 대해 적극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정상회담은 소인수회담에 이어 확대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양 정상은 북핵 위협에 맞선 확장억제에 대한 한국의 발언권이 강화된 핵 공유 방안과 첨단산업 협력 강화를 통한 기술동맹 발전 등에 의견을 같이 했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윤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첫 회담은 핵을 포함해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능력 등 가용한 모든 범주의 역량을 사용한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확인하는 자리였고, 두번째 정상회담인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회담에서는 북한이 어떠한 형태로든 핵을 사용한다면 한미 양국이 모든 가용한 수단을 활용해 압도적인 힘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세번째 회담에서는 별도의 특별성명을 통해 더욱 실효적이고 진전된 확장억제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백악관 사우스론 잔디광장에서 열린 국빈방문 축하 공식환영식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환영사를 하고 윤 대통령이 답사를 했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와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간단한 환담을 가진 뒤 두 정상만 웨스트윙에 있는 긴 회랑을 걸어가며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별도의 친교 행사를 갖고 각별한 우정을 나눴다. 회담 전날인 25일 저녁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윤 대통령 부부를 관저로 초청해 다과를 즐기며 1시간 30분 가량 대화했다. 한미 정상으로서는 28년 만에 함께 한국전 참전기념비도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세일즈 외교'의 일환으로 투자신고식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넷플릭스 25억 달러, 코닝 15억 달러 등 총 59억 달러(한화 7조9000억원 상당)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고, 배터리, 로봇 등 첨단산업과 원전, 수소 등 에너지 분야에서 총 23건의 업무협약(MOU)을 맺는 결실을 거뒀다. 윤 대통령은 나사(NASA)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해 한미동맹을 우주동맹으로 확장했다. 한국 과학기술정통부와 나사는 이날 윤 대통령 국빈 방미를 계기로 우주탐사 및 과학분야 협력 공동의향서에 서명했다. 미국의 유인 달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계획에 한국이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길이 열린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대한민국과 미국의 우주협력은 KASA(한국 항공우주청)와 NASA를 통해 우주동맹으로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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