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말살 ‘한국 표범’ 동해 백두대간 서식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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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일본인 포수들의 무참한 사살·포획으로 한반도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 표범이 동해지역 백두대간에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입증하는 다양한 흔적과 증거들이 발견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백두대간 인접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동해 백두대간 상월산~두타산 해발 600~1300m 일대에서 표범으로 보이는 발자국들과 멧돼지 등 큰 짐승들을 사냥한 흔적이 지난 2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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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 발자국·무인카메라 촬영도
생태연구가 “전문조사 확인 필요”
일제강점기 일본인 포수들의 무참한 사살·포획으로 한반도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 표범이 동해지역 백두대간에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입증하는 다양한 흔적과 증거들이 발견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백두대간 인접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동해 백두대간 상월산~두타산 해발 600~1300m 일대에서 표범으로 보이는 발자국들과 멧돼지 등 큰 짐승들을 사냥한 흔적이 지난 2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특히 백두대간의 생태 조사를 위해 설치된 무인센서 카메라에 표범으로 추정되는 점박이 실물 맹수가 촬영되기도 했다.
동해에서 활동 중인 김흥우 사진작가는 4월초 고대유적 조사차 상월산~두타산 지역을 산행하던 중 멧돼지가 큰 이빨에 물린 자국과 함께 뜯어먹혀진 모습을 봤다고 했다. 동해지역 백두대간을 답사하던 중 해발 1000여m 지점에서 직경 10㎝ 정도 되는 외줄 형태의 동물 발자국을 비롯해 표범으로 추정되는 맹수의 흔적을 수차례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2012년에는 생태계를 관찰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무인센서 카메라에 표범으로 추정되는 점박이 맹수가 촬영됐다.
한 한국 호랑이·표범 생태연구가는 “한국 표범은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면서 멸종위기에 놓여 1970년대 중반 마지막 표범이 최후를 맞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자국·배설물·실물 등 사실에 근거한 전문적인 조사를 통해 표범 서식 사실을 확인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작가는 “발자국의 크기, 동물을 사냥해 1차로 먹은 후 나무에 걸어놓는 습성, 무인센서카메라에 찍힌 맹수 모습 등의 흔적을 통해 표범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너구리 정도면 몰라도 더 큰 짐승을 사냥할 수 있는 맹수는 표범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공식적으로만 호랑이 500여마리, 표범 1000여마리가 사살되거나 포획돼 사실상 멸종됐다. 지난 1962년 경남 합천 오도산에서 발견돼 생포된 수표범은 서울 창경원으로 이송된 후 다시 서울대공원으로 보내졌으나 1973년 8월 19일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전인수 jintru@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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