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말살 ‘한국 표범’ 동해 백두대간 서식 정황 포착

전인수 2023. 4. 27.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포수들의 무참한 사살·포획으로 한반도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 표범이 동해지역 백두대간에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입증하는 다양한 흔적과 증거들이 발견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백두대간 인접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동해 백두대간 상월산~두타산 해발 600~1300m 일대에서 표범으로 보이는 발자국들과 멧돼지 등 큰 짐승들을 사냥한 흔적이 지난 2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월산~두타산 큰짐승 사냥 흔적
외줄 발자국·무인카메라 촬영도
생태연구가 “전문조사 확인 필요”
▲ 백두대간의 생태계 조사를 위해 김흥우 사진작가가 설치한 무인센서 카메라에 표범으로 추정되는 맹수가 십여년 전에 포착된데다 현재까지 먹이활동 등의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 사진은 십여년 전 맹수의 모습이 촬영된 필름의 인화본이다. 사진제공=김흥우 사진작가

일제강점기 일본인 포수들의 무참한 사살·포획으로 한반도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 표범이 동해지역 백두대간에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입증하는 다양한 흔적과 증거들이 발견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백두대간 인접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동해 백두대간 상월산~두타산 해발 600~1300m 일대에서 표범으로 보이는 발자국들과 멧돼지 등 큰 짐승들을 사냥한 흔적이 지난 2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특히 백두대간의 생태 조사를 위해 설치된 무인센서 카메라에 표범으로 추정되는 점박이 실물 맹수가 촬영되기도 했다.

▲ 표범 추정 발자국이 일(一)자로 나 있다. 사진제공=김흥우 사진작가

동해에서 활동 중인 김흥우 사진작가는 4월초 고대유적 조사차 상월산~두타산 지역을 산행하던 중 멧돼지가 큰 이빨에 물린 자국과 함께 뜯어먹혀진 모습을 봤다고 했다. 동해지역 백두대간을 답사하던 중 해발 1000여m 지점에서 직경 10㎝ 정도 되는 외줄 형태의 동물 발자국을 비롯해 표범으로 추정되는 맹수의 흔적을 수차례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2012년에는 생태계를 관찰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무인센서 카메라에 표범으로 추정되는 점박이 맹수가 촬영됐다.

한 한국 호랑이·표범 생태연구가는 “한국 표범은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면서 멸종위기에 놓여 1970년대 중반 마지막 표범이 최후를 맞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자국·배설물·실물 등 사실에 근거한 전문적인 조사를 통해 표범 서식 사실을 확인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작가는 “발자국의 크기, 동물을 사냥해 1차로 먹은 후 나무에 걸어놓는 습성, 무인센서카메라에 찍힌 맹수 모습 등의 흔적을 통해 표범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너구리 정도면 몰라도 더 큰 짐승을 사냥할 수 있는 맹수는 표범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공식적으로만 호랑이 500여마리, 표범 1000여마리가 사살되거나 포획돼 사실상 멸종됐다. 지난 1962년 경남 합천 오도산에서 발견돼 생포된 수표범은 서울 창경원으로 이송된 후 다시 서울대공원으로 보내졌으나 1973년 8월 19일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전인수 jintru@kado.net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