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급등하는 연체율, 한국도 금융불안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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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금의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2월말 현재 0.36%로 1년 전보다 0.11%포인트 급등했다.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이 2021년 말 3.7%에서 지난해에는 8.2%로 위험수위를 넘었다.
국내 은행들이 당장 위험해질 가능성은 없다고 보지만 한 번 불안심리에 휩싸이면 걷잡을 수 없는 것이 금융의 생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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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금의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2월말 현재 0.36%로 1년 전보다 0.11%포인트 급등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2020년 8월(0.38%) 이후 가장 높은 연체율이다. 이 가운데 가계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64%에 이르고 기업대출 쪽도 중소법인(0.52%)과 개인사업자(0.39%)의 연체가 크게 늘고 있다.
2금융권은 더욱 심각하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8개 신용카드사의 연체액은 지난해 말 현재 1조 9472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아직까지는 6개월 이상 악성 부채 비율(6%)이 낮고 단기 연체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단기 연체 급증은 고금리와 경기 악화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 계층이 급격히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도 같다.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이 2021년 말 3.7%에서 지난해에는 8.2%로 위험수위를 넘었다.
연체율 급등은 고금리·고물가의 장기화에다 경기 악화가 겹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가계는 인플레 영향으로 실질소득이 줄고 기업은 경기 악화로 매출이 줄고 있는데도 금리는 치솟아 대출금 상환 여력이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와 물가가 빠른 시일 내에 낮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여기에다 코로나19 때 경영난을 겪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신규 대출에 대한 만기연장과 상환 유예 등의 금융지원 조치가 대부분 9월에 종료된다. 이런 요인들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에는 연체율 급등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글로벌 은행위기의 여진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달 미국 16위인 실리콘밸리은행(SVB)파산에 이어 그제(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가 반토막 났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예금이탈 현상이 빚어진 미국 지역은행 11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하향조정했다. 국내 은행들이 당장 위험해질 가능성은 없다고 보지만 한 번 불안심리에 휩싸이면 걷잡을 수 없는 것이 금융의 생리다. 금융당국은 위기대응 시스템을 재점검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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