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money]약해진 원화, 널뛰는 환율..당국-가스공사 외환스왑 탄력받나
국민연금과 외환스왑 외 추가 대책 필요성
가스공사와 외환스왑 등 대책으로 거론
"결국 韓 경기 펀더멘털 회복해야" 지적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연일 오르며 1340원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 21일과 24일 종가 기준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 치웠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장 대비 6.9원 상승한 1339.1원에 개장한 뒤 9시 13분쯤 1340.5원을 터치했다. 장중 기준 연고점을 재차 경신한 후 1336.3원에 마감했다.
환율 상승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와 한국의 경기부진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달러화가 약세인 와중에 원화가 더 약세를 보여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전 10시 40분 기준 101.820으로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높지 않은 수준이다.
문제는 환율 변동성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0.66%로 전월(0.62%) 대비 상승했다. 변동폭 또한 3월 평균 8.7원으로 2월(7.8원)에 비해 높아졌다. 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1·4분기 변동폭이 6.9원으로 전분기(9.2원) 대비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변동률 또한 0.54%로 전분기(0.67%)대비 소폭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환율이 1440원대를 찍는 오버슈팅으로 '킹달러(달러초강세)'를 나타냈던 점을 고려할 때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환율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외환당국에서는 우려 불식에 나섰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26일 "현재 외환보유액은 3월말 기준 4260억 7000만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라며 "IMF도 대외부문보고서, 연례협의 등에서 우리 보유액이 외부충격 대응에 적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IMF 권고를 3년째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외환보유액이 적정하다"며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전날 일부 매체들은 IMF의 적정 외환보유액 수준은 100~150%인데 지난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적정성 평가수준 97%였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시장에서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외환당국도 대책을 고심 중이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은 올해 말까지 국민연금과 350억달러 한도 내 외환스왑 거래를 실시키로 했다. 지난해 환율 안정을 위해 14년 만에 외환스왑을 추진한 데 이어 2년 연속이다. 실제 24일 환율이 연고점을 찍자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 스왑 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날 약 8억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이날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한 것은 간밤에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와 외환스왑 추진도 논의 중이다. 또다른 외환당국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국가스공사와 외환스왑과 관련해 추진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추가 수급 안정화 대책과 관련해 여러 가지를 검토 중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추가 대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으로 인한 효과가 하루짜리에 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라며 "외환을 많이 사용하는 한국가스공사 등과 외환스왑을 실시해야 시장 안정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우리나라 경기 펀더멘털 회복이 원화 약세를 되돌릴 근본적 대책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도체 수출, IT 경기 부진 등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지면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대책에도 실효성은 미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환율 상승의 근본적 원인은 우리나라 경기 펀더멘털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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