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로 만난 황대헌-박지원, 쇼트트랙 부흥 이끌까

기사내용 요약
황대헌, 국가대표 복귀해 박지원 한솥밥
김기훈-채지훈, 안현수-이호석 등 이을지 주목

[서울=뉴시스]남자 쇼트트랙 황대헌. 2023.04.23. (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대헌(강원도청)이 2023~2024시즌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지난 시즌 최강자였던 박지원(서울시청)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에 따라 두 선수가 한국 남자 쇼트트랙 최강 콤비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대헌은 지난 23일 충북 진천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끝난 2023~2024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에서 종합 1위에 올라 국제대회 개인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 도중 기권했던 황대헌은 1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1차 선발대회까지 종합 순위 8위에 그쳤던 황대헌은 2차 선발대회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1위에 등극했다.

이에 따라 황대헌은 2023~2024시즌 쇼트트랙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 박지원과 함께 출전하게 됐다.

박지원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1500m와 1000m에서 2관왕에 올라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됐다. 박지원은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6차 대회에서 금메달 14개를 목에 걸며 개인 종합 1위에 올라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시상식에서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박지원이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12. jhope@newsis.com

이에 따라 황대헌과 박지원이 국제 무대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부흥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그간 한국 남자 쇼트트랙에서는 여러 콤비가 있었다.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1000m와 500m에서 각각 우승했던 김기훈과 채지훈,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1500m와 1000m에서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낸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과 이호석,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100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이정수와 이호석 등이 있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1500m에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1500m에서 황대헌이 각각 금메달을 땄지만 둘은 불미스러운 사건 끝에 갈라섰다.

이처럼 막상막하의 실력을 가진 콤비가 사라지면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 계주 성적도 하락했다. 남자 쇼트트랙은 김기훈 등이 버틴 1992 알베르빌 동계올림픽과 빅토르 안이 있었던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만 5000m 계주 금메달을 땄을 뿐 다른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퇴색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살리려면 황대헌과 박지원의 동반 활약이 절실하다.

[서울=뉴시스]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2023.04.23. (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달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박지원 외에는 세계 정상권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5000m 계주에서도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동메달에 그치는 등 실력 차를 드러냈다.

다가오는 시즌 황대헌과 박지원이 힘을 합친다면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부흥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황대헌과 박지원은 휴식과 정비를 거쳐 다음달 22일부터 김건우(스포츠토토빙상단), 서이라(화성시청), 장성우(고려대), 이정민(한국체대), 김태성(단국대), 이준서(성남시청)와 함께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입소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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