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INSIGHT] 강원 땅값 선방에도 한숨…‘도청 이전지’ 돌파구 될까
전국 평균 지가변동률 12년 만에 하락
강원 상승률 ‘0.1%대’ 붕괴 마이너스 눈앞
전년 동기 대비 0.56%p↓ 상승세 미미
토지 거래량 5년새 40% 급감 등 영향
경매 낙찰가율 58.8% 불과 인기 시들
춘천 고은리 투자자 발길 이어져
인프라 개선 등 지가상승 기대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투기 예방
아파트, 연립·다세대, 빌라 등 강원도 부동산 침체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땅값 상승률도 0.1%대가 무너졌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전분기 대비 상승률이 반토막이 난데 이어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로 향하는 길목에 있다. 전국 평균 지가도 약 12년 만에 지가변동률이 하락했고,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경남 등 5개 지역을 제외한 모든 곳이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강원도의 지가변동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강원도청 이전 등으로 인해 일부 지역은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강원도 땅값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주목된다.
■ 강원 토지 거래량 감소… 지가 0.06% 상승 그쳐
26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의 ‘2023년 1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강원도 지가는 0.06%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지가변동률(0.3%)대비 0.24%p, 전년 동기(0.62%) 대비 0.56%p 하락한 수치다. 전국 평균(-0.05%)의 경우 지난 2010년 3분기(-0.05%) 이후 약 12년 만에 지가변동률이 하락했다. 강원도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라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지난 2017년 2분기 1.01%를 기록한지 약 6년 만에 0.1% 미만으로 떨어졌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1월 0.09%로 0.1%대가 무너졌고, 12월 0.05%, 1월 0.02%, 2월 0.01%, 3월 0.03%로 상승세도 미미한 수준이다. 수도권은 0.0%에서 -0.06%로 떨어졌고, 비수도권(0.12% → -0.03%)도 전 분기에 비해 하락했다.
아파트 거래시장과 마찬가지로 올해 1분기 강원도 전체토지 거래량(건축물 부속토지 포함)은 2만1216필지로 전분기(2만6155필지)대비 4939필지(18.88%) 감소했다. 전년 동기보다 32%, 최근 5년간 평균으로 보더라도 40.1% 급감했다. 최근 강원도 토지 거래량을 보면 지난해 1~6월까지는 1만필지가 넘는 거래량을 보유했고, 5월 1만2102필지로 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올해 1월 6258필지로 5844필지(48.28%) 추락했고, 2월 7005필지, 3월 7953필지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토지 거래가 원활하지 못하다보니 지가변동률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순수토지 거래량도 1만2832필지에 그치며 전분기(1만6486필지) 3654필지(22.16%)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한 전체 토지 거래량은 서울(27.2%), 대전(16.1%), 세종(4.1%),
전남(0.1%) 등 4개 시도에서 증가했고, 나머지 13개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전남(1.8%)을 제외하고 16개 시도에서 줄었다. 특히 광주(-52.3%), 대전(-37.1%), 부산(-35.8%), 제주(-33.6%), 서울(-32.4%)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 경매시장서도 낙찰가율 전국 평균 하회… 일부지역 상승 기대
앞서 정부는 집값 하락 및 어려운 경제여건 등을 감안해 올해 부동산 보유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완화하기 위해 현실화율을 하향 조정하는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수정 계획’을 마련했다. 이에 강원도 표준지 공시지가 변동률은 5.86% 하락하며 지난해(8.75%)대비 14.61%p 차이가 났다. 한편 시·군에서는 표준부동산 공시가격을 바탕으로 개별공시작 및 개별주택가격을 오는 28일 결정·공시할 예정이다.
경매시장에서도 강원도 토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도내 토지 경매 진행건수 227건 중 낙찰된 것은 81건(35.7%), 낙찰가율은 58.8%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 낙찰가율(63.8%)을 하회했으며 평균 응찰자 수도 2.3명으로 2명을 간신히 넘겼다.
다만 강원도의 경우 도청 이전 및 제2청사 이슈로 인해 일부 지역은 토지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강원도청 이전지인 춘천 동내면 고은리 인근 부동산의 경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춘천의 A 공인중개사는 “해당 지역의 겨우 도청 이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문의가 이어졌다”며 “도청이 생기게 되면 주변 인프라도 함께 진행되기에 지가상승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강원도는 부동산 투기 과열을 막기 위해 고은리 일원 118만㎡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으나 주변 일대까지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우진 jungwooj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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