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바이든 vs 트럼프?…달갑잖은 미국인

윤세미 기자 2023. 4.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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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2020년 대선 구도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44%가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에 반대했고, 공화당 지지층에선 3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에 반대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8%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3%포인트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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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미국 대통령 선거 중계방송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2020년 대선 구도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견제구를 날렸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약 3분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마가(MAGA) 극단주의자로부터 미국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현실에 만족할 때가 아니다. 일을 마무리 짓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MAGA'는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 슬로건인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약자다.

상황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2021년 8월 무질서한 아프가니스탄 철수 후 추락한 지지율은 2년 가까이 5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지지율이 50%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재선에 나선 미국 대통령은 총 3명(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도널드 트럼프)이었는데 2명(카터, 트럼프)은 재선에 실패했다.

이미 그가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현재 80세인 그가 재선에 성공해 임기를 마치면 86세가 된다. 미국인 남성의 평균 기대 수명보다 약 10살이나 많다. 25일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 유권자 가운데 61%는 바이든 대통령이 관직을 수행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고 응답했다.

다만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은 지지율에 비해 튼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하면서 당내 불안이 잦아든 데다 당내에서 경쟁자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 이에 따라 인프라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등 입법 성과를 홍보하는 데 좀더 힘쓸 수 있다.

상대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줄곧 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는 이날 앞서 성명을 내고 미국의 고인플레이션과 남부 국경 관리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미국 역사상 두 행정부가 이렇게 대조적이었던 적은 없었다. 우리는 위대함을, 저들은 실패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미국 국민들은 둘의 재대결을 반기지 않는 모양새다.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약 3분의 2는 두 후보의 재출마를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44%가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에 반대했고, 공화당 지지층에선 3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에 반대했다.

현 시점에서 양자 대결이 펼쳐지면 바이든 대통령이 유리해 보인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8%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3%포인트 앞섰다. 로이터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43%)이 5%포인트 앞섰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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