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MS-블리자드 90조원 딜 '빨간불'·中 비야디, 폭스바겐도 제쳤다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3. 4. 27.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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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MS, 블리자드 인수 '빨간불'...英도 '90조원' 역대급 딜 막섰다
▲美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전날 '반토막' 이어 또 20% 넘게 급락
▲"현대차, 러시아 전면 철수...공장 매각 마무리"
▲"감정까지 관리"...애플, AI 헬스게어 기술 개발 박차
▲中 비야디, 15년 연속 1위 폭스바겐도 제쳤다
▲美 상장 中 기업 가치 '뚝'...이달에만 134조원 증발
▲스텔란티스, 美서 3만3천500명 자발적 퇴직 제안...美 자동차업계 해고 물결
▲'반도체 없어 혼쭐난' 日 혼다, 대만 TSMC와 조달 협력

MS, 블리자드 인수 '빨간불'...英도 '90조원' 역대급 딜 막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역대 최대, 우리돈 90조 원 규모의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무산될 위기를 맞았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 반독점 규제 기관인 경쟁시장청(CMA)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 약화가 우려돼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막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당국은 "이 거래가 성사되면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혁신이 위축되고, 이용자들의 선택권이 줄어들 것으로 염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MS와 블리자드는 즉각 항소 방침을 밝혔습니다. 

MS는 이번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만약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빅3 게임 회사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만큼 소니와 구글 등 경쟁사들을 비롯해 각국 당국은 조사에 착수하며 이번 사안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MS가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하려면 영국과 미국, EU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EU 경쟁당국은 다음 달 22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블룸버그는 많은 전문가가 이번 영국의 불승인 결정을 거래 종료로 해석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합병 관련 전문가 애런 글릭은 "영국에서 반독점 결정에 항소해서 성공한 적이 없다"며 "MS가 나아갈 길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美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전날 '반토막' 이어 또 20% 넘게 급락

미국 은행권 위기 타음 타자로 지목된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장중 20% 넘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약 50% 폭락한 데 이어 다시 급락세입니다.

올해 1분기 우리돈 134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간 것이 공개된 이후 시장 불안감이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달 JP모건 등 대형 은행 11곳으로부터 300억 달러(약 40조 원)를 지원받아 급한 불을 껐지만, 추가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장기주택담보대출과 증권을 포함해 500억~1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입니다.

특히, 다른 은행들에 이 자산 중 일부를 시장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해 추가 지원을 제공하도록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른 은행으로서는 손실을 볼 수 있지만,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자신들이 파산할 경우 당국의 규제 비용 등이 더 많이 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VB 파산 당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미 당국은 현재로서는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대한 급한 불을 끄는 작업에 개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대차, 러시아 전면 철수...공장 매각 마무리"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현지 공장을 팔고, 전면 철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26일 MBC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를 기반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던 현대차가 최근 두 공장의 매각을 결정하고, 러시아 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현대차가 원하는 시기에 공장을 다시 사들인다는 조건이 달렸습니다.

인수 기업은 러시아 현지에 진출한 카자흐스탄 기업으로 현지 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합의했습니다. 현재 카자흐스탄 기업의 매각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확한 매각 대금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1조 원 넘는 현대차 투자금의 대규모 손실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부품을 조달하던 협력업체들도 철수하게 되면서 우리 기업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러시아 내에서 수입차 인지도 1위를 달리며 규모를 확장하던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의 조달이 금지되면서, 공장 가동이 멈췄고 2천 명이 넘는 현지 직원들은 대부분 회사를 떠났습니다.

여기에 더해 두 국가의 관계가 악화하며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더니, 올해는 한 대도 팔지 못했습니다.

"감정까지 관리"...애플, AI 헬스게어 기술 개발 박차

애플이 사람의 감정까지 관리하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25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쿼츠'로 불리는 이번 프로젝트는 AI와 애플워치의 데이터를 활용해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운동 동기를 유지시키고, 식습관 및 수면 질 개선 등을 위한 맞춤식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블룸버그는 해당 서비스가 월간 구독 형태로 이르면 내년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애플은 헬스케어 분야를 애플 생태계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그간 애플워치를 중심으로 육체 건강 관리에 한정됐던 기능도 정신 건강까지 확대하며 시장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화나 문자 기록 등을 활용해 수집한 생활 정보를 바탕으로 일상 패턴을 분석하는 이른바 '쥬라기' 프로젝트를 비롯해, 채혈 없이 혈당을 잴 수 있는 측정기, 또 이용자의 말투와 알고리즘을 통해 기분을 파악하는 감정 추적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中 비야디, 15년 연속 1위 폭스바겐도 제쳤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올해 1분기 중국 시장에서 15년간 선두를 지켜온 폭스바겐을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자동차 산업 데이터에 따르면 BYD는 올 1분기 중국에서 44만 대가 넘는 자동차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0.4%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해도 BYD의 점유율은 폭스바겐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특히 이 기간 BYD가 판매한 차량 중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비중이 99.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입니다. 폭스바겐의 친환경차 비중은 6%에 불과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가 점점 더 정교하고 저렴한 모델을 내놓으면서, 자국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BYD는 해외 진출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내 8개 공장 외에 인도, 태국,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공장을 확보했고, 유럽에서도 신규 공장 건설을 검토 중입니다.

BYD의 판매량 증가세 역시 가파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1분기에만 총 55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습니다. 

지난해 판매량은 186만 대에 육박했는데, 앞선 4년치를 합친 것보다 더 많습니다.

BYD는 올해 최소 300만 대에서 최대 37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美 상장 中 기업 가치 '뚝'...이달에만 134조원 증발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이달 들어서만 1천억 달러(약 133조 9천억 원)가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25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드래곤차이나지수'도 6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이달 들어 10% 넘게 하락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중국의 리오프닝 호재에 따른 반짝 반등이 사라지고, 양안 갈등을 비롯해 틱톡 퇴출, 반도체 수출통제 등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재빠르게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장기투자 펀드들이 이달 들어 중국 ADR을 대거 내다 팔았고, 스위스 금융사 UBP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중국 시장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가 자신들이 추적하는 92개 주식 벤치마크 중 3개월간 최악의 성과를 거둔 5개 지수에 포함됐고, 중국 CSI300 지수도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5일을 보내는 등 중국 기업이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비해 중국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국영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띕니다.

올해 들어 홍콩H지수가 1.5% 하락한 데 비해 홍콩항셍국유기업지수(HSCSHEI)는 8.3% 상승해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몇 년간 민간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스텔란티스, 美서 3만3천500명 자발적 퇴직 제안...美 자동차업계 해고 물결

글로벌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미국에서 대규모 조기 퇴직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총 3만 3천 500명을 대상으로 자발적 퇴사 패키지를 제안했습니다. 2007년 이전에 채용된 근로자에게는 5만 달러(약 6천 700만 원)의 인센티브를 추가하는 당근책도 제시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번 인력 감축과 관련해 텔란티스가 비용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 2월 말 일리노이주 전기차 생산공장 가동을 무기한 중단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공장 가동 중단으로 약 1350명의 근로자가 사실상 정리해고를 당한 것과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최근 미국 자동차 업계 정리해고가 한창입니다.

이달 초엔 제너럴모터스(GM)가 약 5천 명의 자발적 퇴직자를 받았고, 포드 역시 지난해 8월 북미 지역과 인도에서 3천명의 직원들을 정리해고한데 이어, 최근엔 스페인과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 감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반도체 없어 혼쭐난' 日 혼다, 대만 TSMC와 조달 협력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와 차량용 반도체 조달 협력을 체결했습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는 그동안 부품업체 등을 통해 대부분의 차량용 반도체를 조달해 왔는데, 앞으로 TSMC와 직접 거래를 통해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계획입니다.

혼다는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이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당초 계획보다 생산량을 40%나 줄여야 했습니다.

혼다 측은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아오야마 신지 혼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TSMC와의 협력 효과가 2025년 회계연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전기차 보급과 자율주행 기술 발전으로 향후 차량용 반도체 조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오는 2030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9년 대비 두 배인 8조엔(약 80조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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