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장 中 기업 가치 '뚝'…이달에만 134조원 증발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3. 4. 27.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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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이달 들어서만 1천억 달러(약 133조 9천억 원)가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25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드래곤차이나지수'도 6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이달 들어 10% 넘게 하락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중국의 리오프닝 호재에 따른 반짝 반등이 사라지고, 양안 갈등을 비롯해 틱톡 퇴출, 반도체 수출통제 등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재빠르게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장기투자 펀드들이 이달 들어 중국 ADR을 대거 내다 팔았고, 스위스 금융사 UBP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중국 시장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가 자신들이 추적하는 92개 주식 벤치마크 중 3개월간 최악의 성과를 거둔 5개 지수에 포함됐고, 중국 CSI300 지수도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5일을 보내는 등 중국 기업이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비해 중국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국영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띕니다.

올해 들어 홍콩H지수가 1.5% 하락한 데 비해 홍콩항셍국유기업지수(HSCSHEI)는 8.3% 상승해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몇 년간 민간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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