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北 핵위협 커지고 美제재 뻔뻔스레 무시…군사협력 강화"

[the300]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 "한미, 핵억지력 같이해…韓에 핵무기 주재시키지 않지만 핵잠수함 파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북한의 위협에 대해 인권과 인도주의적으로 북한 주민을 지원하면서 군사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정상회담 종료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 위협이 커지고 있고 미국의 경제 제재를 뻔뻔스럽게 무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우리의 군사 협력은 철통 동맹 관계로 핵 위협에 맞서서 핵 억지력을 같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 서두에 "다시 뵙게 돼서 기쁘다. 지난 몇년 동안 몇 번 만났다"며 윤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 우정이 더 깊어지면서 양국 국민에 모두 혜택이 되는 걸로 믿는다"며 "양국은 많은 성공을 거두어왔다. 전쟁 동안 동맹을 맺어 같이 싸웠고 오늘날 첨단과학, 우주항공, 민주주의 등 모든 분야에서 새 협력 분야을 개척해왔다"고 했다. 이어 "양국 국민의 미래에 더 좋은 미래를 가져올 거라 생각한다"며 "양국 관계 만큼 양국 모두에 혜택 가져오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경제 성장을 구가했고 더 높은 민주주의 수준이 됐다"며 "제가 취임한 후 한국 기업이 미국에 1000억 달러 이상 투자했다. 혁신이 창출되고 많은 한국 미국 근로자에게 고용이 창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한국이 협력하면서 일본과 3자협력이 강화하고 있다"며 "이 지역의 미래가 더 자유롭고 안보가 담보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일본과의 외교적 협력에 대해 개인적인 의지를 말씀해줬다. 오래 이야기가 있었다"며 "(한일이) 함께 할 때 더 많은 것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행정부의 새로운 지역에 대한 전략을 환영한다"며 "이 지역의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고 재차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만 해협과 관련해선 "평화와 안정, 번영을 구가할 수 있도록 대만 해협을 안정적으로 건널 수 있도록 하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 편에 서서 러시아가 잔인하게 자유를 짓밟은 데 대해서 민주주의에 대한 견해를 같이했다"며 "대한민국의 우크라 지원은 러시아가 공공연하게 국제법 위협하는 상황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선택이 우리 세계의 방향과 수십년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그래서 양국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님, 우리는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대한민국이 지난 달 민주주의 정상회의 제2차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우리는 우리 국민에게 민주주의야말로 가장 큰 근간이고 원천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저해하려는 노력과 싸우고 보다 더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 앞으로 미래 도전과제를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싸울 거라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님의 우정과 파트너십에 감사한다. 미래를 만드는데 큰 도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우리 기업들의 우려에 대해 "한국 기업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미국 이해관계에 도움되는 만큼 한국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분명히 어떤 식으로든 미국이 안 좋은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며 "한국 경제에도 관심이 상당히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한국은 작은 국가가 아니라 AI(인공지능) 등 미래를 좌우할 첨단기술을 가진 강대국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핵 위협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 관련 질문에는 "보다 더 많은 상의를 통해서 협력한다는 뜻"이라며 "미국은 북한 핵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억지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핵 야욕을 갖고 있는 정권에 억지력을 발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국군통수권자로서 미국에서 핵전략무기 사용 권한을 갖게 되지만 다른 여러 단계의 모든 노력은 동맹국, 파트너들과 함께 뜻을 같이하고 상의할 것이다. 훨씬 더 긴밀한 협의와 협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핵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주재시키지는 않을 것이지만 가까운 곳으로 핵잠수함은 파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워싱턴DC(미국)=박종진 기자 free2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