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 톱 3 게임학과 인천 송도 상륙

장환수 기자 2023. 4. 27.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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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대 아시아캠퍼스 게임 전공학과 가을학기 개설
프린스턴리뷰 유타대 게임 전공 학부 1위, 대학원 2위
스토리 제작부터 기술 개발 등 협업 중심 교육과정
‘호그와트 레거시’ 게임 제작진 대다수 유타대 출신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중요한 기술로 여겨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캐릭터를 가상 공간에 구현하는 메타 서비스와 같은 게임 프로그래밍 기술 산업이 각광 받고 있다. 게임산업은 우리의 일상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산업의 한 축으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올 초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해 20조9913억 원을 기록했다. 수출액도 86억7287만 달러(약 11조5000억 원)로 전년 대비 5.8% 늘었다.

게임산업의 국내 시장 규모가 2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 가운데 모바일게임 매출액은 12조1483억 원으로 전체의 57.9%를 차지했다. PC게임은 5조 6373억 원으로 26.8%의 점유율을 보였다.

한국 게임시장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1년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실내 활동 증가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은 모바일게임이 57.9%로 절반 이상 차지했으며, 온라인 게임은 26.8%로 뒤를 이었다. 한국의 게임산업은 미국과 중국,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며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국내 게임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발맞춰 미국 내 톱3로 평가받는 게임 전공학과가 한국에 개설된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2023년 가을 학기부터 게임 전공학과를 신설한다. 미국 유타대 게임 전공학과인 엔터테인먼트 아트 엔지니어링학과는 뉴욕대, 서던캘리포니아대와 함께 미국 게임 관련 학과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유타대 게임 전공학과인 엔터테인먼트 아트 엔지니어링학과 실습 장면.사진=유타대 제공
미국 대학 최초로 e스포츠팀을 보유한 유타대는 미국 대학 평가 기관인 칼리지 랭크로부터 올해 게임 전공학부 1위를 차지했다. 2020년에는 프린스턴리뷰가 발표한 게임 전공 대학 가운데 전 세계 공립학교 부문 학부 1위, 대학원 2위를 기록했다.

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와 영화영상학과 교수의 협업으로 탄생한 엔터테인먼트 아트 엔지니어링학과는 게임 개발 전문성을 갖춘 교수들이 스토리 제작부터 게임 개발, 디자인 설계, 판매 전략까지 게임 산업에 관한 전 과정을 가르친다. 학생들은 오락과 건강, 초중고교 학습용 게임 등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는 기술을 배우며, 컴퓨터 공학과 비디오게임, 3D 애니메이션 등 학제 간 융합을 통한 다양한 강의를 듣게 된다.

특히 협업이 강조되는 게임 전공 교육 과정은 스토리 제작부터 게임 프로그램 개발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이 팀을 이뤄 진행된다. 학생들은 졸업 전까지 하나의 게임을 출시해야 하며, 졸업생들이 제작한 게임은 게임 전공 실습실 콘솔에 설치돼 있어 재학생들은 선배들이 만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 전공을 마친 유타대 졸업생들은 구글, 어도비, 애플, 페이스북 같은 정보기술(IT) 기업과 닌텐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에픽게임즈, 워너브러더스, 드림웍스 등 게임 및 미디어 기업에 취업하고 있다.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의 약 100년 전 시대를 다룬 게임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호그와트 레거시’의 경우 기술 게임 디자이너인 스티븐 도너 등 유타대 출신 팀원들이 게임 제작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타대 게임학을 전공한 학부 졸업생의 평균 연봉(2016년 기준)은 6만7000달러(약 8900만 원), 대학원 졸업생의 평균 연봉은 8만7000달러(약 1억1600만 원)에 이른다.마이클 영 유타대 엔터테인먼트 아트 엔지니어링학과 학과장은 “게임 산업이 발전한 한국에서 미국 최고의 게임학 프로그램을 유치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에서 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가 게임 분야에 있어서 최고의 핵심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3월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게임 관련 산학협력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는 글로벌 e스포츠 인재 육성 전문 교육 기관으로 게임 훈련을 통해 프로 데뷔를 하거나, 대학 진학 및 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두 기관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제공하고 인턴십 프로그램과 게임학과 교수 특강 등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게임 전공 학과는 국내 학생들의 경우 문과와 이과 구분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입학생들은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서 3년, 미국 솔트레이크캠퍼스에서 1년을 공부하고 게임학 이학사 학위를 수여받는다. 졸업 후 미국에서 3년 동안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173년 역사를 지닌 세계 100위권(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 선정) 연구 중심 대학인 미국 유타대의 확장형 캠퍼스로 2014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개교했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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