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정현 “부상으로 인한 트라우마 떨쳐내고 싶다”
2년 7개월 만의 단식 복귀전. 몸은 가벼워 보였으나, 아직 실전 감각이 부족했다.
남자 테니스 정현(27·랭킹 없음)이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서울오픈 챌린저 단식 본선 1회전(32강)에서 탈락했다. 대회 3번 시드인 조던 톰프슨(29·호주·세계 91위)을 상대로 분전했으나, 세트스코어 0대2(2-6 4-6)로 고개를 숙였다. 허리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스트로크 폼에 적응 중인 모습이었다.
2018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에서 ‘4강 신화’를 쓴 정현은 이후 고질적인 허리 부상 등에 시달리며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지난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예선 2라운드 패배 이후 허리 부상 치료 및 재활 훈련에 전념해 2년 넘는 기간 동안 공식 단식 출전 기록이 없었다.
사실상 ‘비활동(Inactive) 선수’로 분류돼 현재 단식 세계 랭킹이 없는 정현은 대회 주최 측으로부터 와일드카드(wild card) 출전권을 받아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설렘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돌아왔다. 조금 더 (대회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돌아온 것에 큰 의미를 둔다”면서 “핑계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전 감각이 아직 부족했다. 1세트 초반에 (점수 차가) 너무 벌어져 경기가 끝날 때까지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허리에 통증이 없는 자세로 스트로크 폼을 바꿨는데, 아직 여기에 리듬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예전 기량의 80~90%를 회복한 듯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향후 일정과 목표에 대해선 “(다음 달 열리는) 부산오픈 챌린저 대회에서도 뛰려고 한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보너스를 받았다 생각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이번 한국 대회에서 부상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떨쳐냈으면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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