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경기 大敗하자 응원 온 팬들에게 표 값 환불해준 토트넘
지난 23일(한국 시각)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전은 토트넘 팬들에겐 악몽 같은 경기였다. EPL 4위까지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상황에서 5위 토트넘은 4위 뉴캐슬을 상대로 경기 시작 21분 만에 다섯 골을 허용했고, 결국 1대6으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연고지 런던에서 뉴캐슬까지 약 450㎞를 이동해서 대패를 지켜본 토트넘 원정 팬 3000여 명의 충격은 컸다. 일부는 전반에 자리를 뜨기도 했다.
토트넘 구단은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팬 여러분의 분노와 좌절을 이해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말도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열띤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자 세인트제임스파크(뉴캐슬 홈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한 팬들의 티켓 값을 돌려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뉴캐슬 원정 입장권(성인) 가격이 30파운드(약 5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토트넘 구단은 약 1억5000만원을 환불하게 됐다.
기록적인 대패에 후폭풍이 거세다. 토트넘은 선수들이 익숙치 않은 포백 전술을 들고나와 대량 실점을 자초한 크리스티안 스텔리니(49·이탈리아) 감독 대행을 25일 해임했다. 안토니오 콘테(52·이탈리아) 감독이 지난달 물러난 이후 감독 대행을 맡았던 스텔리니마저 경질되면서 토트넘은 이날 대행의 대행 역할로 라이언 메이슨(32·잉글랜드)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손흥민(31)보다 한 살 많은 메이슨 감독 대행은 2018년부터 토트넘 코치로 활동했는데 2021년 4월 조제 모리뉴(60·포르투갈) 감독이 갑작스레 경질되자 EPL 최연소이자 첫 20대 사령탑이 돼 시즌을 마무리한 바 있다. 토트넘은 26일 경험이 풍부한 나이젤 깁스(58)와 지안니 비오(70) 등으로 새 코치진을 꾸려 젊은 사령탑을 보좌하게 했다.
토트넘이 최근 주춤하며 6위(승점 53·16승5무11패)로 내려앉은 동안 애스턴빌라가 5위(승점54·16승6무11패)를 꿰찼다. 6경기를 남겨 놓은 토트넘은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승점 차가 6이라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따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토트넘으로선 28일 오전 열리는 맨유전이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향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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