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벽화’ 앞 홈런에 무릎 꿇은 ‘감독 이승엽’
‘레전드의 귀환’은 해피 엔딩이 아니었다. 삼성이 대구를 다시 찾은 팀 레전드 이승엽(47) 두산 감독에게 패배를 선물했다. 삼성은 26일 두산과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구자욱(30)이 결승 솔로 홈런을 쏴올려 1대0으로 승리했다.
이승엽은 자타가 인정하는 삼성 간판 타자. 일본에 진출했던 시기(2004~2011년)를 제외하고 1995년 데뷔 이래 줄곧 삼성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삼성 상징 색인 ‘푸른 피’가 흐른다고 할 정도다. 그러나 이젠 적장으로 고향을 찾았다. 두산 감독에 취임한 뒤 첫 친정과 경기. 감회가 남다른 첫 만남이지만 승부의 세계에선 예의란 없었다. 이 감독과 같은 왼손 타자이면서 이젠 삼성 간판인 구자욱은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알칸타라의 5구째 시속 149㎞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홈런 공은 공교롭게도 외야 관중석 우측에 그려져 있던 이 감독 얼굴 벽화 앞쪽에 떨어졌다. 이 벽화는 이 감독이 2017년 삼성에서 현역 은퇴할 때 그를 예우하기 위해 삼성 구단이 만든 것이다. 이 감독이 두산에 부임할 때 이 벽화를 없애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삼성은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삼성 마운드는 구자욱이 만든 1점을 끝까지 지켜냈다. 선발 뷰캐넌이 6이닝 무실점했고, 이어 등판한 이승현(32), 오승환(41), 이승현(21)이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날 대구 팬들은 이 감독을 환영했다. 이 감독 현역 시절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외야 좌측에는 그의 유니폼을 종류별로 걸어 놓은 팬도 있었다. 전날 우천 취소 후 “대구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하려면 우리 팀이 이긴 후 그라운드에 나갈 때 하는 방법뿐일 것 같다”고 했던 이 감독은 패배로 인해 기회를 놓쳤다.
잠실에선 2위 SSG가 1위 LG를 5대3으로 누르고 순위를 맞바꿨다. 최지훈이 5타수 4안타, 오태곤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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