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美 ‘흑인 수퍼스타’ 가수 해리 벨라폰테 별세
윤수정 기자 2023. 4. 27. 03:03
1950년대 인종차별을 딛고 미국 대중문화계를 주름잡았던 흑인 수퍼스타 해리 벨라폰테(96)가 25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울혈성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1927년 뉴욕 할렘가의 자메이카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50~60년대 미국 대중문화사에서 흑인의 활동 지평을 크게 넓힌 인물로 꼽힌다. ‘칼립소(서인도제도 민요풍 재즈 장르)의 제왕’으로도 불렸다. 일명 ‘더 바나나 보트 송(The Banana Boat Song)’으로 불리는 곡 ‘데이 오(Day O)’가 담긴 1956년 음반 ‘칼립소’로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을 31주간 지켰고, 미국에서 최초로 1년 만에 LP판 100만장을 팔아치웠다. 1957년 영화 ‘아일랜드 인 더 선’에선 백인 농장주 딸의 상대역인 흑인 노동운동가를 연기해 ‘할리우드 최초 흑인 주연급의 성공 사례’로 꼽혔다.
흑인 민권운동에도 앞장섰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보석금을 지불하거나 그의 암살 후에는 사비로 유족을 돕는 등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985년 에티오피아와 아프리카 기아 난민을 돕기 위해 마이클 잭슨, 밥 딜런, 스티비 원더 등 당대 최고의 음악인 50여 명을 모아 자선 음반 ‘위 아 더 월드’ 제작을 성사시킨 주역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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