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대차대조표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4. 27. 03:03
아마선발전 결승 2국
<흑 6집반 공제·각 30분>
白 최환영 / 黑 양종찬 흑>
白 최환영 / 黑 양종찬 흑>
<제7보>(91~100)=고수(高手) 대국에서도 실수가 나오지만 여러 차례 반복되지는 않는다. 반대로 초급 수준 바둑에선 흑백 쌍방이 쉴 새 없이 실착을 교환한다. 고수들 간의 대국에선 실수가 초급자 바둑의 실수보다 훨씬 치명적이란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아마추어 정상급이 맞붙은 이 판의 경우는 어떨까. 백은 상대의 큰 실수로 확보한 우세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백이 △이란 절묘한 팻감을 쓴 장면. 흑은 패를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91로 단수치면 축(逐)으로 잡힌다. 91로 ‘가’에 틀어막는 것은 참고도가 해답이다. 4~11 선수로 싸바르고 패까지 이어버려 흑이 감당할 수 없다(12…▲). 91의 우형으로 달아나는 모습이 참담하다. 이 모든 수모는 우변에서 단 한 수 삐끗하는 바람에 발생했다.
백이 ▲에 두어 패를 이기고 흑은 93, 95를 연타하는 것으로 절충이 이뤄졌다. 흑으로선 많이 미흡한 거래지만 팻감 부족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99까지 우중앙 일대에서 벌어졌던 격전이 일단락됐다. 대차대조표는 덤(6집 반)만큼의 차이, 즉 반면(盤面) 승부라는 진단. 백은 실수는커녕 100의 급소를 날리며 계속 손바람을 내는데.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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