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글로벌 동맹 새 출발”…바이든 “러 침공 함께 맞서”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의장대 사열 등 30분 성대한 환영식
미 대통령 집무실서 소인수·확대 회담 갖고 공동성명 발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식을 갖고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열린 환영식은 오전 10시14분쯤부터 약 30분간 진행됐다. 환영식은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검은색 세단에서 내린 윤 대통령 부부를 영접하는 것을 시작으로 양국 국가연주, 의장대 사열, 두 정상의 환영사와 답사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는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올해가 한·미 동맹 70주년임을 언급하며 “한·미 동맹은 우리 국민들의 용기와 희생의 토대 위에 세워진 끊어질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는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운 한·미 군인들의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며 한·미 동맹은 ‘혈맹’임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장병은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함께 갑시다)’라는 구호를 외쳐왔다”며 “이 구호 아래 양국은 함께 같은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우리 국민들은 민주적 가치 아래 하나 되어 전 세계의 도전에 함께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인한 침공에 함께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역시 답사에서 “한·미 동맹은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결과 탄생한 혈맹”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 다녀온 일을 언급하며 “왜 그들은 알지 못한 나라,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쳤을까요”라며 “그것은 바로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거래 관계가 아니다”라며 “한·미 동맹은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가치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한 글로벌 동맹”이라며 “저는 동맹의 70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동맹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기 위해 여기 왔다”며 ‘자유’를 거듭 강조했다.
두 정상은 공식 환영식에서 만나자마자 가볍게 포옹을 나눴으며 정상 부부 4명의 기념 촬영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하늘색 넥타이를 맸고, 김건희 여사는 흰색 상의에 검은색 치마 정장 차림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남색 줄무늬 넥타이를 맸고, 바이든 여사는 보랏빛 원피스를 입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안내로 미 국무위원들을 소개받고 한 명씩 악수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윤 대통령과 동행한 한국 방미단과 악수했다. 양국 정상은 이후 함께 걸으며 의장대를 사열한 뒤 다시 연단으로 돌아갔다. 두 정상 부부는 2층 트루먼 발코니에 서서 청중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것을 끝으로 공식 환영식은 마무리됐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15분쯤부터 80여분에 걸쳐 바이든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소인수·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가졌다. 이어 두 정상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워싱턴 | 유정인 기자·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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