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동맹, 글로벌 동맹으로"…바이든 "일본과의 외교적 결단 감사"

한미정상회담 소인수회담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소인수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소인수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서 "오늘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이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한 글로벌 동맹으로 새출발하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담대하고 원칙이 있는 일본과의 외교적 결단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잔디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진행된 공식환영식을 마치고 곧바로 시작된 한미정상회담 소인수회담에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헌법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을 갖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전쟁의 폐허속에서 국제적 위상을 가진 국가로 성장했으며, 한미동맹은 한반도뿐 아니라 글로벌 평화와 안정의 핵심 축이 됐다"면서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편의적인 계약관계가 아니다. 가치에 기반해서 영원히 지속되는 동맹"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미 정보당국의 도·감청 의혹에도 한미동맹은 흔들림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서로 생각이 다른 현안도 협의를 통해 충분히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회복력이 강한 동맹"이라며 "이런 가치에 기반한 동맹이기 때문에 한미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또 "힘에 의한 현상 변경시도, 공급망 단절과 교란, 식량과 에너지 안보 문제 등으로 세계의 평화와 안전이 도전받고 위협받고 있다"면서 "가치동맹인 한미동맹이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협하는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자유 세계의 안보는 파트너들의 안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며 "오늘 우리의 동맹은 우리에게 닥친 어떤 도전도 헤쳐나갈 수 있는 강한 파트너십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안보와 번영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의 동맹은 인도-태평양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또 민주주의 가치를 방어하는 것에서,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것에서, 또한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도와주는 데서 볼 수가 있다. 또한 우리의 동맹은 북한이 긴장을 고조하는 와중에 동맹의 협력이 더욱더 배가되는 것에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을 독려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윤 대통령이 제3자 방식의 일제 강제동원(징용) 배상을 결정하고 한일정상회담을 연 것도 높이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자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엄청난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환영을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밖에 경제적 협력도 중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으로 경제협력도 더욱 더 증강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기 자동차와 배터리, 태양열, 반도체 이 모든 것을 통해서 미래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