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은 태영호 발언 논란

조현호 기자 2023. 4. 27.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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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윤 대통령 성적 학대" 발언에 또 성 비하 막말성 글 올려
해프닝이라 밝힌지 이틀만에 발언논란, 해명 진정성 있나
김재원·태영호 징계 윤리위 곧 열리나…중징계 여론 높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제주 43과 김구 선생 등 역사관 문제 발언 뿐 아니라 민주당에 성적 비하 표현을 했다가 뭇매를 맞은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엔 민주당을 “성스러운 정당”이라고 또다시 비하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아동 볼에 입맞춤한 것을 성적 학대일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반박하면서 나온 표현이지만, 이틀 전까지만 해도 본인의 표현을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던 태 의원이 이런 표현을 쓴 것은 해명의 진정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태영호 의원은 26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장 의원의 발언을 두고 “참으로 더럽고 몹쓸 짓”이라며 “쓰레기, 돈, 성 민주당을 '막말, 폭언'라고 하시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머릿속엔 저속함만 가득한 민주당”이라고 썼다. 태 의원은 이어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그리고 장경태”라며 “참으로 성스러운 물결, 성스러운 정당”이라고 적었다.

태 의원이 문제삼은 장경태 의원 발언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나왔다. 장 의원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하여 환영 행사에서 화동의 볼에 입을 맞췄다”며 “미국에서는 아이가 동의를 하지 않는 경우에 아이의 입술이나 신체의 다른 부분에 키스하는 것은 성적 학대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러한 행위는 심각한 범죄로 간주되고, 여러 주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며 “심각한 법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며, 이를 신고하는 핫라인번호도 있”다고 비판했다.

태 의원은 장 의원의 주장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도 이틀 전에 논란을 일으킨 발언을 해명한 데 비춰볼 때 이날 발언은 부적절해보인다. 태 의원은 지난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본인이 최고위 회의에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다면서 “'쓰레기, 돈비리, 성비리 민주당'이라는 야당 비판은 '업무상 해프닝'이 였고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소신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태 의원은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당원들이 선택해 주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전당대회는 '여론조사 3%' 꼴찌로 시작했으나 그렇다고 엄한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4일 오전 국회 본관 228호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에 불참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본인이 일으켰던 논란을 해명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태 의원은 “전광훈 목사가 저를 간첩 같다고 비난했음에도, 전당대회 기간 제 주변에서 전 목사에게 간첩 발언 그만하게 해 달라고 연락 좀 해보라고 한 제안도 저는 단칼에 거절했다”고 말해 김기현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태 의원과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반대 및 전광훈 우파 통일 등 막말을 했던 김재원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를 두고 징계해야한다는 여론이 적잖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여 1010명을 대상으로 ARS 조사방식으로 실시해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두 위원의 징계와 관련해 '당 윤리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응답이 34.0%로 가장 높았고, '본인이 자진사퇴 해야 한다'(31.6%)와 '윤리위에서 주의나 경고 조치를 내려야 한다'(21.4%) 순으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3.0%였다고 뉴시스는 전했다.(응답률 : 1.4%,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한편, 이들의 징계를 위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조만간 열린다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MBC는 26일자 온라인 단독보도를 통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다음달 1일 첫 회의를 열고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심의할 계획”이라고 썼다. MBC는 국민의힘 관계자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잇단 설화로 물의를 일으킨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 여부 심의가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황정근 중앙윤리위원장이 코로나로 격리당한 상태여서 해제되고 나서야 알 수 있다”며 “아직 일정이 잡혔는지 파악된 게 없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두 위원의 조만간 열릴 첫 회의에서 징계 논의가 이뤄지는지를 두고 “미리 예단해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가능성은 있지 않겠느냐다. 하지만 독립기구인 윤리위에서 하는 것이어서 알 수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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