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미,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 함께 맞서고 있어” [백악관 공식 환영식]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식을 갖고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열린 환영식은 오전 10시14분쯤부터 약 30분간 진행됐다. 환영식은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검은색 세단에서 내린 윤 대통령 부부를 영접하는 것을 시작으로 양국 국가연주, 의장대 사열, 두 정상의 환영사와 답사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는 12년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임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은 우리 국민들의 용기와 희생의 토대 위에 세워진 끊어질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는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운 한·미 군인들의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며 한·미동맹은 ‘혈맹’임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장병은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함께 갑시다)’라는 구호를 외쳐왔다”며 “이 구호 아래 양국은 함께 같은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은 민주적 가치 아래 하나되어 전 세계의 도전에 함께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인한 침공에 함께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만약에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윤 대통령 역시 답사에서 “한·미동맹은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결과 탄생한 혈맹”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 다녀온 일을 언급하며 “왜 그들은 알지 못한 나라,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쳤을까요”라며 “그것은 바로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거래관계가 아니다”라며 “한·미동맹은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가치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한 글로벌 동맹”이라며 “저는 동맹의 70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동맹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기 위해 여기 왔다”며 ‘자유’를 거듭 강조했다. 연설 도중 두 차례 박수가 터져나왔다.
두 정상은 공식 환영식에서 만나자마자 가볍게 포옹을 나눴으며 정상 부부 4명의 기념 촬영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하늘색 넥타이를 맸고, 김건희 여사는 흰색 상의에 검은색 치마 정장 차림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남색 줄무늬 넥타이를 맸고, 바이든 여사는 보라색 원피스를 입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안내로 미 국무위원들을 소개받고 한 명씩 악수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윤 대통령과 동행한 한국 방미단과 악수했다. 양국 정상은 이후 함께 걸으며 의장대를 사열한 뒤 다시 연단으로 돌아갔다. 두 정상 부부는 2층 트루먼 발코니에서 서서 청중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것을 끝으로 공식 환영식은 마무리됐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19분부터 오후 12시35분까지 80여분에 걸쳐 바이든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소인수·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가졌다. 이어 두 정상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6시부터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의 초청으로 이스트룸에서 국빈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 부부도 만찬에 참석한다. 만찬에는 게살케이크와 소갈비찜, 후식으로는 바나나 스플릿 등이 오른다. 백악관은 이번 만찬을 위해 한국계 스타 셰프인 에드워드리를 특별초청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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