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버틴 우완 영건, SSG 선두 탈환 이끌다 [MK잠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4. 2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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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의 2004년생 우완투수 송영진이 시즌 세 번째 선발등판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SSG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전날(25일) LG에 당한 4-5 패배를 되갚아준 SSG는 13승 7패를 기록, LG(14승 8패)에 승률에서 앞서며 하루 만에 다시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프로 첫 해를 보내고 있는 송영진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2023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SSG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이번 LG전 전까지 4경기(선발 2번)에 출전해 1승 평균자책점 1.42를 올리며 인상 깊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26일 원정 LG전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인 SSG 송영진.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그리고 이날도 기세를 이어간 송영진은 제구가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끝내 무너지지 않으며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첫 실점은 1회말에 나왔다. 홍창기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폭투로 2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이어 문성주와 오지환은 각각 유격수 땅볼과 1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그 사이 홍창기는 3루에 안착했다. 이후 송영진은 결국 오스틴 딘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떠안았다. 문보경을 1루수 땅볼로 막으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말도 불안했다. 선두타자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김기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이끌며 2루로 쇄도하던 김기연을 잡아냈지만,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 3루에 몰렸다. 홍창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까지 도달하지는 않았다.

가장 큰 위기는 3회말이었다. 문성주에게 삼진을 솎아냈지만 오지환에게 볼넷을 범했다. 이후 오스틴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2루로 쇄도하던 오지환을 막아냈지만 폭투와 더불어 문보경에게 또다시 볼넷을 허용, 2사 1, 2루에 몰렸다.

주춤한 송영진은 이후 김민성 타석에서 폭투와 실책을 연이어 범하며 두 명의 주자에게 모두 득점을 내줬다. 김민성을 3루수 땅볼로 이끌어 이닝을 마감한 것이 위안이었다.

4회초 오태곤의 좌중월 솔로 아치로 한 점의 득점 지원을 받은 송영진은 4회말부터 안정을 찾았다. 김기연(유격수 땅볼)과 서건창(좌익수 플라이), 박해민(중견수 플라이)을 차례로 잠재우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초 에레디아의 2타점 적시타와 오태곤의 1타점 적시 2루타, 박성한의 땅볼 타점으로 5-3 역전에 성공하자 송영진의 볼에는 더욱 힘이 붙었다. 5회말 홍창기와 문성주를 각각 삼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어 오지환에게는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오스틴을 2루수 플라이로 막아냈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송영진은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우전 안타를 헌납했지만, 김민성과 박동원, 서건창을 상대로 각각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 유격수 땅볼을 만들어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3실점 2자책점. 투구 수는 85개였으며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이 같은 송영진의 역투와 더불어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백승건(홀, 1이닝 무실점), 최민준(홀, 1이닝 무실점), 서진용(세, 1이닝 무실점)의 릴레이 호투마저 더해진 SSG는 결국 LG에 당한 전날 패배를 되돌려주며 하루 만에 선두에 다시 올라설 수 있었다.

SSG 송영진(오른쪽)이 26일 원정 LG전에서 승리한 후 김원형 감독(왼쪽)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경기 후 김원형 SSG 감독은 송영진에 대해 “프로 첫 6이닝을 던지면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마운드에서 자기 볼을 던지면서 승리를 견인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령탑의 말처럼 시즌 2승은 물론, 프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3자책점 이하) 달성의 기쁨까지 누린 송영진은 “LG 타자 선배님들의 타격감이 좋아서 최대한 내 투구를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조웅천 코치님께서 못 던지면 경험이고 잘 던지면 네가 잘 던진 것이라고 하신 게 도움이 됐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날 송영진의 투구는 신인으로서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주자가 나가다보니 최대한 막으려고 했는데, 힘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다. 변화구가 조금만 뒤에서 긁혔다면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경기 초반에도 힘을 빼고 던질 수 있게끔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운 부분을 복기하기도 했다.

한편 송영진은 이후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 전망이다. 이미 복귀한 김광현을 비롯해 잠시 이탈했던 박종훈 등 선발 자원들이 돌아오기 때문.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원형 감독은 “오늘 이후로 (송영진을) 불펜으로 할지 그대로 선발로 돌려야 하는지 고민이다. 오늘 던지는 것을 보고 정하겠다”며 “(송영진)이 올해는 선발로 준비 하지 않았다. 일단 불펜으로 나서다가 상황을 보고 선발로 들어갈 수도 있다. (그래도) 장기적으로는 선발 요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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