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예우' 美국빈방문 정상회담 개시…"가치동맹" 한목소리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백악관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이번 방미의 하이라이트인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6일(현지시간) 오전 10시15분 백악관 사우스론 잔디마당에 도착해 영접나와 있던 조 바이든 대통령, 질 바이든 여사와 만났다. 양국 정상은 포옹을 나눴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미국 측 참모진들은 오전 10시7분부터 행사장에 도열했으며 군악대 연주를 시작으로 오전 10시9분쯤 우리 정부 측 인사들이 먼저 차량에서 내려 미국 측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오전 10시14분 태극기와 성조기를 치켜든 군악대가 연주를 시작했고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 부부와 인사를 나눈 뒤 양국 정상 부부는 도열해 있는 양국 참모진 쪽으로 이동해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최고의 예우를 뜻하는 예포 21발이 발사됐고 애국가와 미국 국가가 차례로 울려퍼졌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각각 자신의 나라 국가가 나올 때 가슴에 손을 올려 예를 갖췄다.
두 정상은 의장대 사열을 마치고 연단에 올랐으며 먼저 바이든 대통령이 환영사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는 우리 두 국가의 동맹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운 미군 그리고 한국군 장병의 피로 거룩하게 된 관계다. 오늘 특별히 한국전 참전용사 분들께서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민주적 가치 아래 하나되어 전 세계의 도전에 함께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인한 침공에 함께 맞서고 있으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태 지역을 위해 일하고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 청정 에너지 경제 선도를 통해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가치 그리고 과거에도 언제나 우리를 강하게 만들어준 그 가치 위에 우리의 미래 역시 그 기반을 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함께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국가와 양 국민이 함께 선다면 우리가 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지난 70년 동안 우리는 이를 계속해 입증해 왔다"며 "함께 갑시다. 하나님께서 우리 양국을 축복하시고 우리 장병들을 보호하시길 기도하고 축원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 역시 답사에서 '가치동맹'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결과 탄생한 혈맹이다.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거래관계가 아니다. 한미동맹은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가치동맹"이라며 "그러므로 한미동맹은 정의로운 동맹"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한 글로벌 동맹이다. 한미동맹은 미래로 나아가는 동맹이고, 행동하는 동맹"이라며 "저는 동맹의 70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동맹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기 위해 여기 왔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 내외는 이후 오전 10시43분쯤 백악관 2층 발코니로 올라가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두 내외는 잠시 환담을 나눈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전 11시15분부터 한미정상회담 소인수회담을 시작했다. 소인수회담은 양국 외교장관과 안보실장 정도만 배석한 채 주로 외교안보 이슈를 중심으로 집중 논의한다. 이어 확대회담에서는 경제부처 장관 등이 배석해 경제안보, 문화교류 등 보다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정상회담이 끝나면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양 정상이 직접 회담 결과를 발표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각각 5분 정도 발언을 하고 기자단의 질문을 받는다. 한국 기자와 미국 기자가 2명씩 질문을 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북핵 위협에 맞서 확장억제(핵우산)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워싱턴 선언'이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의 핵 자산을 우리나라가 참여해 공동기획, 공동실행하는 방안 등이 별도 문서로 담기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미국 저명 인사들과 간담회도 연다. 전 국방장관,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전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전 연방 상원의원 등과 한미 관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취지다.
저녁에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여는 국빈 만찬이 열린다. 우리 측에서는 경제인 등 35명 정도가 참석한다. 경제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DC(미국)=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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