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정부, 테크 포트폴리오 로드맵 그려야
매년 쏟아지는 다양한 테크 안건
통합적 관점서 장기적으로 연결
미래 산업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2023년 테크(기술) 산업의 화두는 누가 뭐라고 해도 ‘챗GPT’다. 그 열기에 챗GPT 이전 어떤 테크가 관심을 받았는지 생각도 잘 안 날 정도이다. 최근까지 주목받은 테크들을 한국 기준으로 정리해보자면, 2019년은 5G, 2020년은 데이터 댐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뉴딜, 2021년은 메타버스, 2022년은 웹3.0, 그리고 2023년은 챗GPT 즉, 인공지능(AI)이다. 이처럼 매년 새로운 테크 주제가 만들어지고 육성되어 왔다. 안건들을 보면 민간보다는 정부 정책 지원이 함께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제 기억에서 가물가물한 5G도 글로벌 가입자가 10억명을 넘어서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신기술과 연결되는 중요한 때를 맞이한 것이다. 글로벌시장에서 중저가 5G 스마트폰 확대와 5G가 지향하는 사물 인터넷(IoT) 등장 등이 예상된다고 하지만, 국내에서는 최근 5G는 세계 최초 상용화에 걸맞지 않게 통신사업자들의 투자 미비로 5G 주파수 대역 중 일부를 할당 취소도 당하기도 했다. 5G는 3차원 360도 콘텐츠 전달 또 다양한 사물들이 데이터를 생성하고 전달하도록 하는 데이터 고속도로이기 때문에, 대량의 데이터 학습을 통해 고도화되는 AI에 더 많은 기여를 하는 등 연관되어 있다. 웹3.0도 AI에 가장 중요한 데이터에 대한 기술이기에 연결될 수밖에 없다.
둘째, 통합적 관점에서 연결과 균형을 고민해야 한다. 5G, 데이터, 메타버스, 웹3.0, AI(챗GPT)는 서로 조각들이 맞물려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다. 특히 한국시장만 대상으로 한다면 시장, 자금, 인재 등의 관점에서 하나씩만 민간과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눈을 글로벌 시장으로 돌린다면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테크들이 시장을 만들고 또 통합해 나갈 것이다. 그 대상을 조금 더 넓혀 이들을 지원하는 영역도 아울러 봐야 할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반도체가 될 것인데 5G, 메타버스, AI 등에 보편적으로 필요한 지원 기술이다. 지원기술도 진화하는데, AI가 5G망 운영 효율성, 메타버스의 생동감, 데이터의 활용처 등이 기반이 되면서 다양한 테크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로도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매년 새로운 테크 안건들이 나온 추세라면 내년에도, 후년에도 또 다른 테크가 나올 것이다. 그 과정에서 메타버스처럼 한때 주목받았다가 잊힌 테크가 재주목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테크 안건들이 단절되게 개별적으로 다뤄지기보다는 연결되고 통합적 관점에서 준비되고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기술과 산업을 포괄한 테크들에 대한 로드맵을 통해서 과거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같은 중장기 테크 정책과 연결·통합적 육성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형 알서포트 전략기획팀장 ‘변화 너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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