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요양원 노조 “노인학대 의혹 사과…대책 촉구”

신건 2023. 4. 2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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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KBS가 보도한 노인학대 의혹과 관련해 동구 노인요양원 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습니다.

노조는 요양원 운영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며 노사와 지자체가 함께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복부와 다리 등 온몸 곳곳에 시퍼런 멍이 들어있고, 오른쪽 허벅지는 골절돼 다리가 휘었습니다.

이달 초 동구 노인요양원에서 발생한 노인학대 의심 사례입니다.

동구 노인요양원은 지난해에만 노인학대 의심 신고 5건이 접수됐는데, 이 중 2건이 학대로 판명 났습니다.

동구 노인요양원 노동조합은 그간의 노인학대 의혹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동구 노인요양원에서 일하는 노동조합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다만 노조는 그동안의 노인학대 사건이 요양원 운영의 총체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운영기관과 동구청에 시설 개선과 예방조치를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학대예방 교육도 형식적이라는 겁니다.

특히 2021년 단체협약에서 '학대예방 위원회'를 꾸리기로 했지만, 여지껏 구성도 못 했다고 말합니다.

[배운태/동구 노인요양원 노동조합 분회장 : "노사위원 각 2명 이상으로 구성하기로 돼 있는데 지금 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속에는 교육 순회 순환방문 모든 게 다 포함돼 있는데 시설에서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거고…."]

노조는 운영 정상화를 위해선 종합대책이 필요하다며, 운영기관과 동구청에 함께 방안을 모색하자는 뜻을 전했습니다.

동구청은 노조에서 요청이 오면 응하겠다면서도, 요구사항에 대해선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학대 의혹이 제기된 동구 노인요양원 운영업체에 대해선 행정처분이 내려질 예정입니다.

노인학대 의혹이 연이어 터진 동구 노인요양원이 이번에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신건 기자 (go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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