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하기 1 공존의 마법

최병태 기자 2023. 4. 2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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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하락·저소득·인력난’ 농어촌 돕기
LG전자·이마트·롯데마트 상생 프로젝트
결연 맺어 일손 보태고 상품 판매 힘써

농촌 민심이 편치 않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가 통과시킨 양곡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농촌살이의 실망감,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은 커지고 있다. (쌀)소비가 줄고, 소득도 줄고, 일할 사람도 줄면서 농촌에 볕들 날은 하세월이다.

우선 지난해 농업소득이 1105만원으로 털썩 주저앉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업 경영비 부담은 급증했지만 거꾸로 쌀값 등은 크게 하락했다. 2021년 1296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 가까이 줄었다. 20년 전인 2002년(1127만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농가소득 시계가 20년 전으로 되돌려진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올해 농업소득은 1223만원으로 전년보다 10.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는 지난해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농민들이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농촌의 인력 구조도 악화일로다. 지난해 농촌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절반(49.8%)에 달했다. 특히 농축산물 판매 금액이 1000만원에 못 미치는 농가가 전체의 65%를 차지했고, 1억원 이상인 농가는 3.8%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60대 이하의 농가 인구는 전년과 비교해 감소했다.

농어촌 마을의 한숨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뜻있는 기업들이 농촌과 함께하는 상생 프로젝트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사1촌 자매결연, 농산물 구매, 농촌 견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어려워져만 가는 농촌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1사1촌 운동은 2003년부터 농촌과 도시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기업 하나와 마을 하나가 자매결연을 맺어 일손 돕기·농산물 직거래·농촌 체험 및 관광·마을 가꾸기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시행하는 사업이다. 기업은 농촌에서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마을은 기업에 안전한 농산물과 깨끗한 환경을 제공해 지역 농산물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얻어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일종의 상생 운동이다.

LG전자는 경북 의성군 춘산면 금천2리, 강원 삼척시 도계읍 흥전4리, 강원 정선군 정선읍 애산1리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LG전자는 결연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구입해 지역 복지 시설에 기부하고 마을 공동시설에 가전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일손이 부족한 농번기에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자연재해 발생 시에는 복구도 지원하고 있다.

이런 농촌 움직임은 유통 분야에서 활발하다.

이마트는 농촌진흥청(농진청)과 손잡고 농가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8일 농진청과 농업·농촌 상생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마트는 농진청과 ‘재발견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 특성을 살린 농가 상품에 새로운 스토리와 디자인을 입혀 이마트 고객에게 소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한 달 동안 농가와 상생하고 동시에 고객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한 달 동일 가격 품목’으로 돼지갈비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홍성수 이마트 상무는 “농진청과 앞으로도 협업 사업을 적극 추진해 농촌 상생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등 ESG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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