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층시사국] 우리가 인공지능에 올인한 이유, MS 부회장 인터뷰

이승종 2023. 4. 2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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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층시사국 13회 Ⅱ] 우리가 인공지능에 올인한 이유

IT 업계의 세계적인 거물이 인터뷰를 위해 KBS를 찾았습니다. 이름은 브래드 스미스.

이소정/KBS 앵커
"먼저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이 누군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서 인공지능에게 질문을 해봤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전에 기여했고, 사람 중심의 기업문화를 중요시하는 지도자다 이렇게 맞습니까? 아니면 틀리거나 보충할 것이 있을까요?"

브래드 스미스/MS 부회장
“괜찮네요.”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

챗GPT 열풍으로 단숨에 인공지능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을 바꿔놓을 거라고 합니다.

브래드 스미스/MS 부회장
“인공지능이 우리가 하는 일의 많은 부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도구가 되기를 바라며 또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AI는 '코파일럿'.."오픈AI 투자로 혁신 추구"

높은 가설대 위에서 작업을 하는 사람,

“이런, 또 연장을 두고 왔잖아!”

리모컨을 꺼내 스위치를 켭니다. 두리번거리는 인공지능 로봇. 스스로 판단해 가설대로 올라갈 나무 다리를 만듭니다. 그리고 사람에게 필요한 연장가방을 찾아냅니다. 발걸음도 가볍게 가설대로 올라가더니 연장가방을 전해줍니다.

브래드 스미스/MS 부회장
“인공지능은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자동 조종장치가 아니라 파일럿을 보조하는 부조종사의 개념과 같죠”

이소정/KBS 앵커
“오픈AI, 챗GPT개발 회사죠. 100억 달러 투자하셨습니다. 한국 돈으로는 뭐 13조원이 넘는 엄청난 규모인데, AI를 통해서 이루려는 MS의 구체적인 목표, 조금 더 설명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브래드 스미스/MS 부회장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 함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인프라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 오픈AI가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저희가 제공하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확대할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게 말이죠

근본적으로 저희의 목적은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서 사람들이 더 유용하게 쓰도록 하는데에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통해 더 배울 수 있고 기업들 역시 이전에는 추구할 수 없었던 혁신을 추구할 수 있도록 말이죠.

저희가 이런 새로운 기술을 통해 더 많은 것을 가능케 하고 더 많은 것을 달성할 수 있게 만들지 못한다면, 진정으로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닌, 인류가 실질적으로 더 많은 것을 달성할 수 있는 그런 발전을 하려고 합니다."

■ 일시적 유행일까?.."2023년이 AI 변곡점"

이소정/KBS 앵커
“그런데 이제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주목을 받던 메타버스라는 게 있는데, 지금은 관심이 사라졌습니다. 떠들썩하게 등장했던 신기술이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좀 다를까요? ”

브래드 스미스/MS 부회장
"저는 지금 저희가 변곡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테크 분야에 30여 년 있었는데, 변곡점이 몇 번 있었죠.

2007년은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변곡점이 된 해였다고 볼 수 있고. 1995년은 브라우저가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사용된 계기가 되었죠.

저는 2023년이 인공지능의 변곡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있고, 지난해만 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달성하고 있으니까요. “

그런데 인공지능이 더 발전하면 이렇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람들과 장난을 치는 인공지능 로봇, 갑자기 멈춰서더니 사람들에게 난폭한 행동을 합니다.

물론 이런 인공지능은 아직 세상에 없습니다.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가짜 영상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라는 일론 머스크가 그렇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폭스뉴스 인터뷰)
"AI는 잘못 관리된 항공기 설계나 생산 유지보수, 불량 자동차 생산보다 더 위험합니다. 그 확률이 아무리 작다고 생각하더라도 문명을 파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소한 것이 아닙니다.“

■ AI는 인류에게 위협될까?.."현실은 영화와 달라"

이소정/KBS 앵커
”기술의 시대는 인류를 도울 것인가? 아니면 위협할 것인가? 그랬더니 답이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은 양날의 검입니다. 신기술이 만드는 경제, 사회 위협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의도치 않게 인류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렇게 답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브래드 스미스/MS 부회장
"인공지능은 기계입니다 저희가 계산기를 보고 무언가 걱정이 되냐고 물어보지는 않죠. 계산기는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고 우리가 입력하는 숫자에 따라 계산할 뿐입니다. 이런 걱정은 사람인 우리의 임무입니다 제가 할 일이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걱정할 일입니다.

인공지능은 사람이 아닙니다 희망도 꿈도 걱정도 없으니까요.

그동안 100여 편의 공상과학 영화가 제작됐는데 모두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이 폭주하고 인간이 플러그를 뽑으면서 마무리가 되는 내용이었죠.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가 공상과학 영화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공상 과학 영화 같은 상황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윤리적인 방식으로 또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는 6년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전 보호 장치나 여러 기술들을 마련하며 단계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노력은 지속돼야 합니다. 결국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제할 법안도 만들어져야 하죠. 이 문제에 대해 걱정할수록 좋은 점은 우리가 더 많이 생각할수록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트위터 EliotHiggins

사람들에 둘러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얼핏 보면 체포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사진 인공지능으로 만든 가짜입니다.

이소정/KBS 앵커
"챗GPT 놀리기 놀이도 유행을 좀 했습니다. 이 15세기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이 컴퓨터, 이제 맥북을 던진 사건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고 물었더니, 너무 진지하게 이제 AI가 대답을 해서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는데 이런 식으로 그럴듯한 거짓말이 터진다면 그런 책임은 누가 어떻게 져야 된다고 보십니까?"

브래드 스미스/MS 부회장
"우선 이 기술을 만드는 사람들이 그 책임을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인공지능이란 분야가 여러 가지 면에서 신생 기술이라는 겁니다. 자동차라는 것이 발명되고 항공기가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을 때를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저희에게는 인공지능 기술을 계속해서 그것도 단기간내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챗GPT에게 거짓말을 훈련시키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난합니다. 그러나 머스크에게 다른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머스크 자신이 최근 X.AI라는 회사를 설립해 인공지능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폭스뉴스 인터뷰)
"저는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최대 진실을 추구하는 인공지능, 즉 'TruthGPT'라고 부르는 것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우주를 이해하는 데 관심이 있는 AI가 인간을 전멸시킬 가능성은 낮고, 인간은 우주의 흥미로운 일부이기 때문에 이것이 안전에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라건대요.“

■ 500조 원 미래 시장..중국도 앞다퉈 진출

4년 후 인공지능 시장은 무려 50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중국업체들도 개발중이던 인공지능을 서둘러 공개하고 있습니다.

리옌훙 / 바이두 CEO
"우리가 어니봇의 기능을 내부 테스트하며 느낀 결과를 말씀드리면 아직 완벽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럼 오늘 공개하는 이유는 뭘까요? 시장이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일부 민감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오는 2030년에 미국을 제치고 인공지능 1위 국가가 되겠다는 게 중국의 계획입니다.

권대석/하인텔 대표(전산학 박사)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섭죠, 뭐. 언젠가는 인공지능 변호사, 인공지능 의사들에 의존을 하게 될 텐데 그때 인공지능 의사, 인공지능 변호사들이 전부 중국 인공지능이냐 미국 인공지능이냐 이렇게 돼버릴 것 같으니까요."

브래드 스미스/MS 부회장
"이런 경쟁들은 앞으로도 기업 간, 또는 국가 간에서 계속 지속적으로 나타나리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인공지능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왔습니다. 베이징 인공지능 연구소를 통해서 투자를 하고 있고, 바이두와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을 통해서도 계속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서 앞으로 많은 인공지능 모델이 나오게 될 겁니다. 다만 발전 방향은 서로 다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중국은 놀라운 기술을 계속 내놓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저의 관점에서는 저희도 하루빨리 이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매일 노력해야 합니다."

■ 삼성이 MS 빙으로 교체 검토한다?..충격 휩싸인 구글

인공지능을 누가 주도하느냐, 우리나라에도 사활적인 문젭니다. 최신기종의 삼성 스마트폰, 처음 작동시키면 첫 화면에 나타나는 건 구글 앱입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이 기본 검색엔진을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빙에는 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인공지능이 탑재돼 있습니다.

구글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미래 인공지능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 때문입니다.

스미스 부회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속내를 굳이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소정/KBS 앵커
"삼성이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던데 삼성과 협의를 진행한 것이 있으신지. 아니면 이번에 뭐 다른 기업들을 만나실 일정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브래드 스미스/MS 부회장
"이번 방문에서는 아닙니다만, 그건 분명히 삼성이 내려야 할 결정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인공지능이 모든 검색 경험을 더 발전시킬 거라 믿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20년 전의 방식으로 2023년에도 검색을 하고 있습니다. 삼성이나 다른 기업들을 설득하여 사람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이소정/KBS 앵커
"결국 미래를 책임지는 건 AI가 아니라 이걸 만들고 쓰는 사람이라는 것, 기술의 시대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인터뷰였습니다. 사람에게 더 이로운 기술로 다시 만나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Thank you very much."

취재기자: 이승종
외부촬영: 설태훈 조선기
영상편집: 손보라
자료조사: 김세호
조연출: 유화영, 정현주

이승종 기자 (arg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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