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계 첫 민간 무인 달 착륙선 임무 실패
일본 기업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민간 무인 달 착륙선이 착륙에 실패했다. 착륙 도중 통신이 두절되면서 착륙선이 달 표면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민간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는 26일 홈페이지에 “이번 임무는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착륙 실패를 인정했다. 아이스페이스는 “자사의 달 착륙선 ‘하쿠토-R’이 달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하강 속도가 급격하게 높아졌고, 이후 통신이 두절됐다”면서 “착륙선이 결국 달 표면에 경착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아이스페이스는 이번 임무의 실패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착륙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하쿠토-R은 지난해 12월 11일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착륙선 내부에는 10㎏짜리 초소형 탐사 로봇 ‘라시드’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장난감 업체 다카라 토미와 개발한 공 모양 변형 로봇이 실렸다. 하쿠토-R은 연료를 아끼기 위해 지구와 태양의 중력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3개월에 거쳐 달 궤도에 진입했고, 달 상공 100㎞에서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착륙을 시도했다. 아이스페이스는 달 착륙이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발사부터 우주 비행, 달 궤도 진입 등 목표했던 10가지 중 8가지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아이스페이스는 이번 임무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려 2024년과 2025년 달 착륙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2호기와 3호기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으며 달 착륙 임무를 이어나갈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아이스페이스는 달 표면에 물품을 정기적으로 보내고, 달에서 토양 등을 지구로 실어나르는 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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