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호주에 유학 보낸 보람 있네…26세 유격수 ‘레게머리 도우미’ 변신[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호주에 유학 보낸 보람 있네.
KIA 내야수 김규성(26)이 중요한 순간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규성은 26일 광주 NC전서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했다. 1안타가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1,2루서 NC 선발투수 송명기의 슬라이더를 통타한 우월 스리런포였다. 시즌 첫 홈런.
김규성은 2016년 2차 7라운드 63순위로 입단한 뒤 줄곧 타격에 고민이 컸다. 통산타율 0.174였다. 2020년에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뒤 작년까지 1할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2022시즌 후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 유니폼을 입을 기회가 있었고, 김규성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규성은 질롱코리아에서 27경기에 출전, 타율 0.281 OPS 0.764를 기록했다. 이 수치를 아주 유의미하다고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다. 호주프로야구도 꽤 수준이 높다. 본인도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인터뷰서 호주에서의 경험이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털어놨다.
시즌이 시작됐다. 김규성은 내야 전천후 백업. 2022시즌 김도영의 롤을 이어받았다. 타격 기회가 규칙적이지 않아 타격감을 잡는 게 어려웠다. 25일 경기까지 14경기서 타율 0.190 1타점 1득점 OPS 0.547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을 계기로 한 방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마침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손목 통증으로 25~26일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김규성으로선 류지혁도 발등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서 경쟁력을 발휘한 날이었다. 더구나 이날 전까지 단 1승도 없던 ‘레게머리 외인’ 아도니스 메디나의 KBO리그 데뷔 첫 승에 확실한 도우미가 됐다.
김규성은 “홈런을 친 타석에서는 일단 출루를 하자는 생각이었다. 불리한 볼카운트라 직구, 변화구 둘 다 염두해 두고 있었고, 변화구에 대응한 것이 정타가 되어 운이 좋게 넘어간 것 같다. 계속 선발로 출장 중인데 나가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최근 성적이 썩 좋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괜찮으니 자신있게 하라고 주문하셨다. 감독님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나가는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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