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노르웨이 외교관 10명도 맞추방...'기피인물' 지정

[빌뉴스(리투아니아)=AP/뉴시스]아니켄 휘트펠트 노르웨이 외무장관이 지난해 3월18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가브리엘리우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13일 오슬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러시아 외교관 15명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2023.04.1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러시아는 26일 모스크바 주재 노르웨이 외교관 10명에 즉각 출국령을 내렸다고 AP와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노르웨이 대사에 대사관원 10명을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했다며 즉각 국외 퇴거하라고 통보했다.

외무부는 노르웨이가 지난 13일 러시아 외교관 15명을 추방한 결정에 항의하고자 대사를 불렀다며 "비우호적인 행동에 대응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정부는 러시아가 자국 외교관 15명을 스파이 혐의로 추방한데 대해 이같이 보복했다고 비난했다.

외무부 라근힐드 시멘스타드 대변인은 "우린 러시아 조치를 보복행위를 간주한다"며 러시아에 주재하는 노르웨이 외교관들은 일상적인 외교활동을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시멘스타드 대변인은 "노르웨이가 러시아 대사관원 15명을 기피인물로 선언한 건 그들이 외교관이라는 미명아래 첩보활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스웨덴 정부가 스톡홀름 주재 러시아 대사관원 5명에 스파이 혐의를 이유로 추방령을 내렸다.

덴마크와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공영방송은 최근 러시아가 이들 북유럽 국가에 대해 스파이 활동을 전개하는 의심이 든다며 관련 러시아 대사관원 신원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러시아가 민간 어선과 화물선, 요트 등을 이용해 발트해와 북해 해역에서 스파이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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