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얼굴에 납작 코, 짧은 다리…다운증후군 바비 인형 나왔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4. 2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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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완구 기업 마텔사가 최근 출시한 다운증후군 바비 인형.[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 유명 완구업체 마텔이 ‘다운증후군 바비인형’을 출시했다.

25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바비 인형 제조사인 미국 마텔사는 실제 다운증후군이 있는 여성의 모습을 인형에 담아내기 위해 미국 다운증후군협회(NDSS)와 긴밀히 협력해 인형을 만들었다.

마텔사 측은 이날 “모든 어린이가 바비 인형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다운증후군 인형 출시 이유를 밝혔다.

마텔사의 바비 인형 부분 글로벌 책임자인 리사 맥나이트도 “새 바비 인형이 배려하는 능력을 가르치고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해 더 포용적인 세상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운증후군 바비 인형은 둥근 얼굴, 아몬드 모양의 눈, 작은 귀, 납작한 콧등 등 다운증후군을 가진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인형의 목에 걸려 있는 분홍색 펜던트 목걸이는 21번째 염색체가 3개인 다운증후군의 특징을 상징한다. 인형의 발목에 있는 분홍색 보장구도 다운증후군을 가진 일부 어린이들이 발과 발목을 지지하기 위해 착용하는 보조기구다.

영국의 다운증후군 모델인 엘리 골드스타인이 ‘다운증후군 바비 인형’을 들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다운증후군 바비 인형의 영국 모델인 엘리 골드스타인은 새 인형을 보고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운증후군인 그는 “저와 같은 사람들이 숨지 않고 살아가려면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더 많이 볼 필요가 있다. 다양성은 무척 중요하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앞서 마텔사가 1959년 출시된 첫 바비 인형은 긴 다리와 잘록한 허리, 금발 머리를 가진 여성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인형이 비현실적인 체형을 이상적인 모습으로 주입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학자들은 현실의 여성이 바비 인형 같은 체형을 가질 확률은 10만분의 1이라고 지적했고, 일부 운동가들은 바비 인형이 더욱 현실적인 신체를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마텔사는 2016년부터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피부 톤을 반영한 바비 인형은 물론 곱슬머리, 작은 키 등 다양한 모습의 바비 인형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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