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 '이승엽 더비'서 두산에 승리…SSG는 LG 잡고 선두 탈환(종합)

이대호 2023. 4. 2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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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떼 마운드' 롯데, 한화 잡고 5연승으로 공동 3위
키움 러셀은 하루에 6타점…시즌 20타점으로 리그 1위 질주
'구자욱, 홈런'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회말 삼성 구자욱이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2023.4.26 psjpsj@yna.co.kr

(대구·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이대호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 대구에서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를 꺾고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이승엽 감독은 '고향' 대구 원정 첫 경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두산을 1-0으로 꺾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이승엽 감독이 2017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며 '삼성의 얼굴이 되어야 할 선수'로 지목한 구자욱이었다.

삼성은 3회까지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에 막혀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했다.

그러나 0-0으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구자욱이 알칸타라의 시속 149㎞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공은 오른쪽 외야 관중석 위에 그려진 '이승엽 벽화' 근처로 날아갔다.

'역투, 뷰캐넌'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뷰캐넌이 역투하고 있다. 2023.4.26 psjpsj@yna.co.kr

두산에 가장 아쉬운 장면은 6회초에 나왔다.

6회초에 두산은 정수빈의 좌전 안타, 조수행의 3루수 앞 번트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양석환의 중견수 뜬공 때 정수빈이 3루까지 도달했지만, 홈을 밟지는 못했다.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두산 4번 김재환을 삼진 처리했고, 양의지를 볼넷으로 거른 뒤 2사 만루에서 호세 로하스를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뷰캐넌은 6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2패)째를 올렸다.

삼성은 오른손 이승현(1이닝), 오승환(⅔이닝), 왼손 이승현(1⅓이닝)이 차례대로 등판해 7∼9회를 실점 없이 막았다.

오승환을 대신해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은 이승현은 2022년 4월 29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년 만에 세이브를 챙겼다. 개인 통산 두 번째 세이브다.

삼성 중견수 김성윤은 9회초 두산 첫 타자 양의지의 좌중간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내며 이승현을 도왔다.

이승현은 9회초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1, 3루에 몰렸지만, 이유찬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해 경기를 끝냈다.

두산의 알칸타라도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2패(2승)째를 당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 대구 첫 원정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4.26 psjpsj@yna.co.kr

현역 시절 삼성에서 뛰며 '국민타자'로 사랑받던 이승엽 감독은 두산 지휘봉을 잡고 이날 처음으로 고향 대구에서 경기를 치렀다.

삼성과 적으로 싸운 것도 정규시즌에는 처음이다. 삼성과의 시범경기는 3월 25·26일 잠실구장에서 치렀다.

현역 시절 삼성 유니폼을 입고 홈런 467개를 친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지금 나는 두산의 일원이다.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 두산의 승리만을 위해 뛰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삼성 선수단도 이승엽 감독이 지휘하는 두산과 냉정하게 싸웠고, 대구 홈팬들도 삼성을 응원했다.

삼성은 이승엽 감독의 '현역 시절 후배' 구자욱의 솔로포로 얻은 1점을 잘 지켰고, 두산은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동갑내기 이승엽 감독과의 첫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라이온즈 파크에는 올 시즌 삼성 평일 홈경기 평균 관중 4천879명보다 4천334명이나 많은 9천213명이 입장했다.

SSG, 전날 끝내기패 설욕 (서울=연합뉴스) 정종호 =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SSG의 5-3 승리로 끝났다. 경기 종료 뒤 SSG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2023.4.26 jjh23@yna.co.kr

SSG 랜더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5-3으로 역전승해 하루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전날 끝내기 패배를 설욕하고 시즌 13승 7패(승률 0.650)가 된 SSG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LG(14승 8패, 승률 0.636)에 앞섰다.

SSG 신인 투수 송영진은 LG 강타선을 6이닝 85구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막고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 성공,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경기 초반 송영진의 제구 난조로 0-3으로 끌려가던 SSG는 한 번에 경기를 뒤집었다.

송영진 '승리가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심민규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2사 1루, SSG 투수 송영진이 LG 서건창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3.4.26 wildboar@yna.co.kr

4회 선두타자 오태곤의 시즌 2호 1점 홈런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더니, 5회 대거 4득점으로 역전했다.

5회 볼넷 2개와 단타 1개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SSG는 4번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는 오태곤의 우익선상 2루타 때 2루 주자 최정이 홈을 밟아 역전했고, 박성한의 내야 땅볼에 3루 주자 에레디아까지 득점에 성공했다.

오태곤의 2루타 때는 LG 볼 보이가 페어가 아닌 파울로 착각해 타구를 글러브로 건드려 SSG에 인정 2루타가 주어지는 돌발 상황도 나왔다.

9회 등판한 SSG 마무리 서진용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 개막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과 함께 시즌 9세이브째를 챙겨 세이브 부문 리그 1위를 질주했다.

타점을 올리고 기뻐하는 롯데 잭 렉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를 8-1로 꺾고 두산과 공동 3위에 올라섰다.

한화가 1회 초 노시환의 시즌 2호 1점 홈런으로 앞서갔고, 롯데는 1회 말 2사 3루에서 나온 잭 렉스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3회 2사 2루에서 터진 전준우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하자, 4회 시작과 동시에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정규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2패에 그친 스트레일리는 이날 앞선 경기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잘 던졌지만, 벤치에서는 경기 중반으로 접어들면 급격하게 흔들리는 스트레일리를 빼고 한현희를 투입했다.

롯데 선수단 5연승 승리의 하이파이브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현희는 2⅓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롯데는 6회 노진혁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탠 뒤 7회 대거 5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7회 롯데는 2사 2, 3루에서 렉스의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전준우의 단타, 안치홍의 1타점 2루타, 노진혁의 볼넷, 한동희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져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롯데는 6회 투아웃에서 한현희를 내린 뒤 김진욱(⅔이닝), 최준용(⅓이닝), 구승민(⅔이닝), 김상수(⅓이닝), 윤명준(⅔이닝), 최이준(1이닝)까지 불펜 투수 물량 공세를 퍼부어 한화를 잡았다.

두 번째 투수 한현희가 시즌 2승(2패)째를 챙겼고, 김진욱과 최준용, 구승민은 각각 홀드를 하나씩 더했다.

기아 아도니스 메디나의 8이닝 무실점 역투 (서울=연합뉴스)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대 기아 경기에서 기아 선발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역투하고 있다. 2023.4.26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광주에서는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호투를 펼친 KIA 타이거즈가 NC 다이노스에 6-0으로 완승했다.

KIA 선발 메디나는 8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역투를 펼쳐 네 번째 등판 만에 처음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정확하게 100구를 던진 메디나는 최고 시속 148㎞ 투심패스트볼을 주 무기로 NC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했다.

직구는 단 2구밖에 안 던졌고, 대신 투심패스트볼(58구)과 컷패스트볼(23구) 등 변형 패스트볼로 재미를 봤다.

슬라이더는 10구, 체인지업은 7구를 던졌다.

시즌 1호 홈런을 3점 홈런으로 장식한 KIA 김규성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메디나가 마운드를 완벽하게 지키는 사이, KIA 하위 타선은 선발 투수에게 넉넉한 점수를 지원했다.

KIA는 2회 1사 1, 2루에서 8번 타자 주효상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냈다.

이어 타석에 선 9번 타자 김규성은 NC 선발 송명기를 상대로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3점짜리 홈런을 터트렸다.

김규성의 올 시즌 첫 번째 홈런이다.

3회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탠 KIA는 5회 1사 1, 3루에서 나온 7번 타자 변우혁의 적시타로 6-0까지 달아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홈런을 치고 환호하는 키움 에디슨 러셀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외국인 타자 애디슨 러셀이 혼자 6타점을 쓸어 담은 키움 히어로즈가 kt wiz에 13-2로 대승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시즌 10승(11패) 고지를 밟은 것과 동시에 6위에 머물렀고, kt는 5연패 늪에 빠져 7승 10패 2무로 8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러셀은 1회 2사 2루에서 시즌 2호 2점 홈런을 터트리며 대량 타점 수거에 시동을 걸었다.

2-1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4회 2사 만루에서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고, 7회에는 11-2까지 점수를 벌린 2타점 2루타를 쳤다.

시즌 3승을 달성한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러셀은 5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1득점으로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서 단타부터 홈런까지 모두 기록)에 3루타가 모자란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6타점을 더한 러셀은 시즌 20타점으로 한화 채은성(19타점)을 제치고 이 부문 리그 선두로 나섰다.

외국인 왼손 선발 투수 맞대결에서는 키움 에릭 요키시가 kt 웨스 벤자민에게 완승했다.

요키시는 6이닝 동안 안타 8개와 홈런 1개를 허용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kt 타선을 2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반면 벤자민은 5⅓이닝 7피안타(2홈런) 5실점으로 시즌 2패(2승)를 당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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