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영웅'과 '스승' 앞 선제 결승포, 120억 타자의 언행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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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영웅' 이승엽 두산 감독과 '스승' 김한수 두산 수석코치 앞에서 결승 솔로포로 삼성 박진만 감독에게 승리를 바쳤다.
이어 "김한수 감독님은 저의 스승이셨고, 이승엽 감독님은 저의 영웅이셨다. 두 분 모두 야구장에 돌아오셔서 너무 반갑다"면서도 "상대 팀 감독 코치님 이야기를 너무 해서 더 좋으신 우리 감독, 코치님께 죄송하다. 승리는 박진만 감독님께 안겨드리고 싶다"며 4연패 탈출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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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영웅' 이승엽 두산 감독과 '스승' 김한수 두산 수석코치 앞에서 결승 솔로포로 삼성 박진만 감독에게 승리를 바쳤다.
2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이승엽 vs 박진만 더비 1차전. 경기를 앞두고 많은 취재진의 관심이 모아진 가운에 구자욱은 경기 전 "어제 실내 연습장에서 만나뵀다"며 "다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저도 모르게 '선배님'이라고 부를 뻔 했다"며 "두산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멋있다고 말씀 드렸다"고 했다. 이어 "김한수 감독님은 저의 스승이셨고, 이승엽 감독님은 저의 영웅이셨다. 두 분 모두 야구장에 돌아오셔서 너무 반갑다"면서도 "상대 팀 감독 코치님 이야기를 너무 해서 더 좋으신 우리 감독, 코치님께 죄송하다. 승리는 박진만 감독님께 안겨드리고 싶다"며 4연패 탈출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 말을 멋진 선제 솔로홈런으로 현실화 하며 실천했다.
구자욱은 2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첫 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1사 1루에서 볼넷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구자욱은 0-0이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두번째 타석에서 3B1S의 타자 카운트에서 알칸타라의 149㎞ 빠른 공을 당겨 이승엽 감독의 벽화가 있는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뷰캐넌-알칸타라의 에이스 맞대결. 0의 침묵을 깨는 비거리 120m의 큼직한 선제 솔로포였다. 시즌 두번째 홈런.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구자욱은 이승엽 감독이 서있는 1루측 벤치 쪽으로 멋진 배트플립 후 그라운드를 돌았다.
"알칸타라 선수만 상대하려고 타석에 섰던 것 같고 공이 또 워낙 좋은 선수고 전적이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머릿속에 그렸던 실투를 놓치지 않은 것 같아요. 초반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선제 홈런이 결승타가 된 건 투수들과 마지막 성윤선수의 호수비 덕분이었어요."
이승엽 감독의 벽화가 새겨진 쪽으로 친 홈런. 기분이 어땠을까.
"제 홈런 절반 이상이 저쪽으로 날아가니까요.(웃음) 공교롭게도 저기로 날아갔는데 조명 때문에 사실 공을 잘 못 찾았아요."
'영웅' 이승엽 감독과 '스승' 김한수 수석코치 앞에서 날린 결정적 한방.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예전에 팀 메이트였는데 잘 하고 있어서 좋다"며 "선배님이든 감독님이든 상관 없습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구자욱 선수는 라이온즈에서, 저는 베어스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영웅 앞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를 가져온 구자욱. 박진만 감독에게 잊을 수 없는 승리 선물이 된 한방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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