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더비' 첫 판 승자는 삼성…SSG, 하루 만에 1위 되찾아(종합)

김희준 기자 2023. 4. 2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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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러셀 6타점' 키움, KT 완파…KIA 메디나, 3연패 뒤 첫 승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삼성 선수들이 1대0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3.04.26. lmy@newsis.com

[서울 대구=뉴시스]김희준 김주희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적장으로 돌아온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에 패배를 안겼다.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데이비드 뷰캐넌의 호투와 구자욱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선수 시절 삼성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던 이 감독이 대구에서 친정팀을 처음 상대하는 경기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일본프로야구 시절(2004~2011년)을 제외하고 삼성에서만 뛴 이 감독은 푸른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67개), 1999년 KBO리그 역대 최초 50홈런(54개), 2003년 아시아 최다 홈런 신기록(56개) 등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이 감독은 2017년 선수 은퇴 이후 6년 만에 지도자로 돌아오면서 친정팀 삼성이 아닌 두산의 유니폼을 입었고, 이날 경기는 삼성과 두산이 정규시즌에 처음 대결하는 자리였다.

삼성 사령탑이 이 감독과 1976년생 동갑내기로 절친한 사이인 박진만 감독이라 두 팀의 대결은 더욱 화제를 모았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이승엽 두산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04.26. lmy@newsis.com

4월 최고 빅매치로 꼽힌 대결에서 먼저 미소를 지은 것은 삼성이었다.

9위 삼성(8승12패)은 적장으로 대구 땅을 찾은 이 감독에게 패배를 안기면서 4연패를 끊었다.

3연승 행진을 중단한 두산은 11승1무8패를 기록했다.

뷰캐넌은 6이닝 동안 5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주고도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은 5개를 솎아냈다. 팀을 연패에서 건져내야하는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며 시즌 두 번째 승리(2패)를 수확했다.

뷰캐넌의 호투에 4회말 타선도 응답했다. 이 감독의 선수 시절 절친한 후배였던 구자욱이 묵직한 한 방을 날렸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5구째 시속 149㎞짜리 몸쪽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시즌 2호)를 작렬했다.

공교롭게도 구자욱의 타구는 오른쪽 외야 관중석 위에 그려진 이 감독의 벽화 근처로 날아갔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무사 상황에서 삼성 구자욱이 솔로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3.04.26. lmy@newsis.com

뷰캐넌은 6회초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로하스를 3루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삼성 불펜진도 줄줄이 호투했다.

7회초 마운드를 이어받은 우완 이승현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잠시 마무리 투수 보직을 내려놓은 '끝판왕' 오승환은 8회초 등판,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8회초 2사 1루에는 임시로 마무리 보직을 맡은 좌완 이승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재환을 삼진으로 솎아내고 8회를 마친 이승현은 9회초 위기를 막고 무실점으로 끝냈다.

선두타자 양의지가 좌중간에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 김성윤이 전력질주한 뒤 다이빙캐치로 걷어냈다. 로하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이승현은 강승호, 허경민에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1, 3루에 몰렸지만, 이유찬을 2루 땅볼로 잡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승현은 시즌 1호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SSG 선발 송영진이 6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축하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3.04.25. bluesoda@newsis.com

잠실에서는 SSG 랜더스가 LG 트윈스를 5-3으로 꺾고 하루 만에 1위(13승7패) 자리를 되찾았다. LG는 다시 2위(14승8패)로 밀려났다.

SSG 신인 투수 송영진은 6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 2자책으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고 2승째를 손에 넣었다.

타선에서는 오태곤이 시즌 2호포를 포함해 3안타 2타점을 올렸고, 최지훈은 4안타를 몰아쳤다.

LG 선발 김윤식은 4이닝 6피안타(1홈런) 4볼넷 5실점으로 부진해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초반 흐름은 LG로 흘렀다.

LG는 1회 오스틴 딘의 좌전 적시타로 앞서나갔고, 3회 상대 폭투와 실책에 편승해 3-0으로 달아났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SSG 오태곤이 1점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3.4.26 2023.04.25. bluesoda@newsis.com

SSG는 4회 오태곤의 좌중월 1점 홈런(시즌 2호)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5회에는 4점을 쓸어담고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일군 무사 만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좌중간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는 오태곤이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이때 볼보이가 타구를 파울로 착각해 볼을 건드리면서 인정 2루타가 선언, 2루 주자의 득점만 받아들여졌다.

오태곤은 아쉽게 '1타점'을 잃었지만, SSG는 계속된 1사 2, 3루에서 박성한의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2점 차 리드는 끝까지 유지됐다. SSG 마무리 서진용은 9회 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9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서울=뉴시스] 키움 히어로즈의 에디슨 러셀.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2023.0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고척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KT 위즈를 13-2로 완파했다.

2연승을 거둔 6위 키움(10승11패)은 8위 KT(7승2무패)를 5연패로 몰았다.

선발 희비가 갈렸다.

키움 에릭 요키시는 6이닝 8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KT 웨스 벤자민은 5⅓이닝 7피안타(2홈런) 5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2패(2승)째를 기록했다.

키움 에디슨 러셀은 5타수 3안타 6타점으로 4번 타자 몫을 톡톡히 했다.

러셀은 1회 2사 2루에서 벤자민에 좌월 투런 아치(시즌 2호)를 그려 선제점을 올렸다. 2-1로 앞서던 4회 2사 만루에서는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9-2로 달아난 7회 2사 1, 2루에서는 오른쪽 펜스 앞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6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키움은 7회 러셀의 2타점을 포함해 대거 7점을 쓸어담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 초 기아 메디나가 역투하고 있다. 2023.04.09.hyein0342@newsis.com

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NC 다이노스를 6-0으로 눌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KIA는 7위(8승11패)로 올라섰다. 5위 NC는 시즌 전적 11승11패를 기록했다.

KBO리그 입성 후 3차례 등판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했던 KIA 아도니스 메디나는 4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수확했다.

메디나는 이날 8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NC 타선을 묶었다. 9.00까지 올랐던 메디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이날 경기 후 5.87까지 내려왔다.

KIA 타선은 2회 4점을 몰아쳐 메디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부리토의 번트 안타, 황대인의 몸에 맞는 공으로 연결한 1사 1, 2루에서 주효상이 우전 적시타로 날렸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는 김규성이 NC 선발 송명기의 포크볼을 공략, 우월 스리런포(시즌 1호)를 터뜨려 흐름을 가져왔다.

KIA는 3회 소크라테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탠 뒤 5-0으로 앞선 5회 변우혁의 좌중간 적시타로 더 달아났다.

NC 타선은 산발 7안타를 때려냈지만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타선 침묵 속에 송명기는 5이닝 8피안타(1홈런) 6실점으로 시즌 3패(1승)째를 기록했다.

부산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를 8-1로 완파했다.

파죽의 5연승을 달린 롯데(11승8패)는 두산과 공동 3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최하위(6승1무13패)에 머물렀다.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3이닝 1실점)에 이어 등판한 한현희가 2⅓이닝 무실점으로 2승(2패)째를 낚았다.

한화 선발 장민재는 4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을 남겼다.

롯데는 0-1로 뒤진 1회말 잭 렉스의 좌전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3회에는 전준우가 중전 적시타를 쳐 경기를 뒤집었다.

3-1로 앞서가던 롯데는 7회 5점을 집중해 승부를 갈랐다. 2사 1, 3루에서 렉스, 전준우, 안치홍이 연속 안타를 날려 6-1로 간격을 벌렸고, 한동희도 2타점 적시타를 쳐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렉스는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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