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곽윤기, 부모님 집→5천만 원 기부...이유 있는 알뜰함[종합]

김한나 기자 2023. 4. 2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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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 캡처



‘라디오스타’ 짠내 고수들의 꿀팁이 터졌다.

2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짠, 마이웨이’ 특집으로 최수종, 박영진, 슈카, 곽윤기가 출연했다.

이날 고종 순종 최수종은 대하 사극 드라마를 10년만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10년 전 KBS ‘대왕의 꿈’에서 김춘추 역할을 맡았던 그는 “‘대왕의 꿈’이 끝나고 몸도 다치고 힘들어서 다시는 사극은 안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런 메시지를 주는 대본을 보니 ‘내가 아니면 안 되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강감찬 장군 역할을 하게 된 최수종은 “강감찬 장군에 대한 글을 읽다 보니 몰랐던 게 너무 많았다”라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가사에 장보고, 대조영, 강감찬, 서희. 가사가 이어지는데 서희 장군 역할도 하면 한 소절 속 위인들을 완성하는 거다”라고 말했고 유세윤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최수종이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올해 하희라와 결혼 30주년인 그는 “모자를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 휴대전화에 하희라 씨가 ‘오 내 사랑’이라고 저장돼 있다. 그래서 ONSR이 적힌 모자를 디자인했다”라며 애정을 뽐냈다.

30주년인데 받은 것은 없냐는 물음에 최수종은 “사랑을 받죠”라고 말해 모범답안을 내놨다.

국보급 관종 스타 곽윤기는 공항에서 느닷없이 발견됐다며 “국가 대표 팀이 대회를 마치고 오는 날이 밸런타인데이였다. 경기를 뛰고 왔으니 받은 사람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나라도 챙겨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초콜릿을 만들어서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는데 후배들이 유튜브 뽑으러 여기까지 왔냐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카메라를 들고 갔다고 자백한 그는 “진심에서 시작된 거다. 기자들이 없을 줄 알았다. 큰 대회를 마치고 왔을 때 계시는데 계셨던 거다. 몰래 주고 가려고 했는데 갔다가 뉴스 인터뷰까지 했다”라고 고백했다.

사람들의 걱정을 사고 다니는 곽윤기는 “방송이나 외부 활동을 많이 하니까. 은퇴하지 않고 현역 활동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고 슈카는 자신은 유튜브를 하다 바로 잘렸다며 겸직이 되냐고 물었다.

그 말에 곽윤기는 처음부터 가능했던 건 아니고 올림픽 현장에 가서 콘텐츠를 찍고 긍정적인 반응에 가능해졌다며 경기력 유지에 관해 묻자 “요즘 경기력은 방송 쪽으로 좀 더. 예능도 경기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짠내 나는 특집에 떨떠름했던 최수종은 “물건, 옷, 구두 이런 것들을 있는데 새것을 사고 유행한다고 사거나 하지 않는다. 신혼 초에 산 구두를 밑창을 갈면서 아직도 신고 있다. 액세서리도 없다. 반지도 결혼반지로 30년째 끼고 있다. 양복도 고위직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 20벌을 선물로 받아 지금도 딱 맞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하희라가 내복에 질색한다며 “추위를 많이 탄다. 사극 찍을 때는 기본 내복 4벌을 입는다. 아무리 좋아도 오래 입으면 보풀이 생기는데 저는 속에 입으니 상관이 없었다. 내복은 15년째 입고 있다. 고무줄이 늘어나서 변하기 때문에 며칠 전에 갈았다. 하희라 씨가 제발 버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MBC 방송 캡처



‘국민 영수증’에서 인간 회초리로 활약한 박영진은 직접적인 쓴소리보다 어록처럼 변형한 게 화제가 됐다며 ‘내가 쏜 걸 기억하는 사람은 나랑 카드사뿐이다’ ‘식도를 넘어가는 순간 배설물이다’ 등을 남겼다.

그는 명품을 많이 사는 사람에게 ‘내가 나한테 하는 선물도 김영란 법을 적용해야 한다’라고 말해 MC들을 감탄케 했다.

슈카는 투자 방법을 묻는 말에 “가격이 많이 내려간 것을 추천한다. 가격은 오르내리기 때문에 우리는 오를 때 사고 싶은 욕망이 상승한다. 반대로 내려갈 때는 다들 안 사려고 한다. 아래에 있을 때 사고 올라갈 때 안 사고 싶게 마음을 컨트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최근 치솟은 금리에 그는 “제가 봤을 때 이 정도 금리는 우리나라에서 몇십 년에 한 번 오는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2년 전에는 예금 금리가 1%가 안 됐지만 예금을 했다. 지금은 유리할 때니 아주 좋다”라고 말했다.

본인이 하고 있는 재테크에 슈카는 “달러를 추천한다. 지금은 달러가 비싸니 하면 안 되고 평상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리하다. 실제로 달러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그게 메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고 박영진은 “몇 달러 있어요?”라고 물어 폭소케 했다.

곽윤기는 평소 차량 일지와 가계부를 쓴다며 차량 일지 경우 리터 단위로 주유 후 연비 확인까지 한다고 말했다.

차가 무거워지면 연비가 떨어져 20l씩 넣고 차에는 스케이트 장비정도만 넣는다고 밝힌 곽윤기는 “가계부를 쓰면 지출 확인이 가능하다. 지출 내역이 없을 때 뿌듯하다. 진짜 안 썼을 때가 한 달에 10만 원, 30만 원까지도 아껴봤다”라고 전했다.

올림픽 시기에 10만 원을 썼다고 말한 그는 “운동선수 특성상 합숙하고 집에 들어가는 돈 없고 밥도 차려주는 걸 먹으니 아낄 수 있다”라고 비결을 전했다.

곽윤기는 한 달 생활비 30만 원 노하우로 작은 지출을 아끼는 거라 밝히며 “편의점에서 뭘 사면 봉투값을 아끼기 위해 들고 가고 물도 정수기를 사용한다. 립밤, 우산 같은 건 잃어버려도 안 산다. 잔지출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최수종에 버금가는 No소비 요정 박영진은 결혼 전 혼수 이야기를 하는 아내에게 자취 중인 가전제품을 그대로 쓰자고 제안했다.

결혼 8년 차 지금까지 가전제품을 쓰던 것을 사용하고 있는 그는 “얼마 전에 TV가 조금 가더라. 민머리 분에게 머리카락이 나오길래 봤는데 줄이었다. 언뜻 보면 신경이 안 쓰여서 계속 봤는데 2줄에서 5줄까지 생겨서 오늘만 최저가 할인으로 샀다”라고 말했다.

박영진은 근거리는 따릉이 자전거로 이동하며 배달비가 비싸니 음식을 포장한다고 덧붙였다.

MBC 방송 캡처



여의도에서 당시 허세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밝힌 슈카는 “여의도에 오래 있으면 씀씀이가 커진다. 누군가는 1년에 100억씩 번다. 물론 아주 극소수지만 사람들 시선이 전부 거기로 몰리면서 그들의 소비에 익숙해져서 자기가 번 것에 비해 소비액이 커진다. 점심도 호텔, 헬스장도 사장님들이 가는 곳, 골프장 회원권 구매 등 자신의 수입과 운용 금액을 혼동하기까지 한다. 내 수입은 일반 직장인인데 업무로 수백억 대를 움직이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연봉도 나름 높았으나 돈을 모은 게 아니라 마이너스 통장까지 개설했다며 “문제는 회사 일에 집중하다 보니 회삿돈은 굴리는데 내 돈은 안 벌린다. 씀씀이만 커진다. 이러다 큰일 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가상 화폐 위험성을 경고하며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예언한 슈카는 “일요일에 얘기했는데 다음 날 폭락했다. 주식은 100 종목을 보유할 때 10 종목이 문제가 있다. 가상 화폐 시장은 10 종목 중 9개는 위험할 수 있다. 추천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대하락장 오기 전에 본인 것을 많이 정리했냐 물었고 그는 “인생에 운이란 게 가끔 없을 때도 있더라. 사람들을 살리고 저는 지옥에 있었다”라고 말해 애잔하게 했다.

슈카는 다른 사람 재산을 잘 챙겨주면서 자신 것은 못 챙긴다며 전문가에게 재테크를 맡기면 성에 안 찬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스마트폰이 막 출시되던 시절 결제하는 시장이 열리겠다는 생각에 관련 주식을 몇 달 치 급여를 모아 샀다며 “다음 날 상한가 15%를 경신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주식 블로그에 물어봤더니 욕심을 버리라고 댓글을 달더라. 다음 날 장이 시작되는데 벌써 6, 7%가 올라 합계 22%에 팔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슈카는 “그 주식을 오르면 가슴 아플 거 같아 한동안 안 쳐다봤다. 연말에 2009년 가장 많이 오른 주식으로 1080% 올랐다”라고 말해 씁쓸하게 했다.

개인 투자에서 후회한 게 많은 슈카는 “집이 있었는데 2017년에 팔았다. 그때도 부동산에서는 하락 전망이라며 1년간 집을 보러 아무도 안 오고 제가 샀던 것보다 집값도 몇 천만 원 아래였다. 어느 날 집을 보러 3명이 와서 느낌이 이상한데 시세보다 높게 산다고 해서 바로 팔았다. 지금 와서 보니 그게 최저점이었다. 동네도 서초구였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박영진은 구독자가 많이 빠지겠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MBC 방송 캡처



KBS 공무원 최수종은 사극 연기의 시작은 MBC였다.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청춘스타에 등극한 그는 사도 세자로 캐스팅 돼 MBC에서 첫 사극 연기를 했다며 “첫날 연습 장면을 잊을 수 없다. 한마디를 하는 순간 선배들이 다 웃음바다였다. 대사가 사극 톤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잘하는 선배들을 관찰결과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최수종은 담배를 피워봤지만 목소리는 그대로였고 연기 직전 목을 쉬게 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등 열정을 보였지만 실패했다.

결국 사극 선배를 주작정 찾아가 대사 녹음음을 부탁한 최수종은 흉내 내는 것으로 사극 연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도 왕 대접을 받은 최수종은 “‘태조 왕건’ 종영 후 북한에 갈 기회가 있었다. 그분들이 저를 왕건이라고 부르면서 너무 잘했다. 고려의 역사가 평양에 있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호의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슈카는 회사 직원들에게 대기업 부럽지 않은 복지를 지원한다며 “저 빼고 7명이 있다.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 스타트업이 복지에 신경 쓰는 분위기다. 대기업만큼 조건을 맞춰줘야 한다. 아니면 나가기 때문에. 식사비 법인 카드, 과자 무한 제공 등 해준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개발을 하고 싶어 한다. 골프 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하면 지원해 주고 영어 학원도 해준다”라고 전했다.

부모님께 통 큰 효도를 한 곽윤기는 “돈을 많이 아끼게 된 계기가, 제가 운동을 하니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 봐 부모님이 집안 사정을 말씀을 안 하셨다. 대학을 졸업하는 시점에 알게 됐는데 집도 없고 차도 없고 빚만 있더라. 부모님께 제일 먼저 드린 게 연금 통장을 10년 동안 드리고 집을 해결해 드렸다. 저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믿는다. 여동생이 있는데 결혼한다고 해서 비용을 내줬다”라며 더치페이 등으로 아낀 돈의 활약을 자랑했다.

19세부터 숙소 생활을 한 곽윤기는 꿈이 집 사는 거라며 슈카에게 부동산 전망을 물었다. 슈카는 “보통 눈덩이(시드머니)를 잘 못 만든다. 눈덩이를 크게 불리는 분이셔서 금방 집 사실 거 같은데요? 부동산이 많이 내려왔잖아요”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영진은 “괜히 이러다가 사이 어색해집니다. 아내가 가상화폐 때문에 저와 어색해졌다”라고 지적해 웃음 짓게 했다.

곽윤기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작년 산불 성금을 3천만 원 했다며 “체육계 재능 있는 친구들이 집이 어렵다. 체육 청소년들을 위해 천만 원을 기부했고 올해는 대학 병원에도 천만 원 기부했다”라고 밝혔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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