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홈런보다 값진 수비" 구자욱 극찬, 김성윤 '더 캐치'는 다 계획돼 있었다 [대구★]

대구=안호근 기자 2023. 4. 2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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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1-0 리드, 선두타자 양의지의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뻗었고 타구를 빠르게 쫓은 김성윤(24)이 거침없이 몸을 던졌다.

김성윤은 26일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9회초 명품수비로 팀의 1-0 승리에 일조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구자욱은 경기 후 "마지막에 김성윤 선수가 결정적인 호수비를 했다. 그게 내 홈런보다도 더 값진 수비였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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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구=안호근 기자]
삼성 김성윤이 26일 경기 승리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9회초 1-0 리드, 선두타자 양의지의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뻗었고 타구를 빠르게 쫓은 김성윤(24)이 거침없이 몸을 던졌다. 타구는 그의 글러브 속에 들어와 있었고 대구라이온즈파크의 팬들은 승리를 직감한 듯 이미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김성윤은 26일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9회초 명품수비로 팀의 1-0 승리에 일조했다.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타석에선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이 수비 하나는 그 어떤 안타보다도 값진 한 방이었다.

경기 전부터 수많은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삼성의 레전드 이승엽이 두산 감독으로 찾은 첫 라이온즈파크 방문경기였기 때문이다. 올 시즌 평일 5경기 평균 관중은 4879명이었는데 이날은 이런 관심 속에 9213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경기는 팽팽히 흘렀다. 4회말 구자욱의 솔로포 이후 삼성은 1-0 팽팽한 리드를 지켜왔다. 9회초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단 3개. 첫 타자 양의지가 타석에 섰고 김성윤이 몸을 날렸다. 자칫 타구가 빠졌으면 무사 2루에 주자를 내보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성윤의 놀라운 캐치가 두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결승타의 주인공 구자욱은 경기 후 "마지막에 김성윤 선수가 결정적인 호수비를 했다. 그게 내 홈런보다도 더 값진 수비였다"고 극찬했다. 박진만 감독도 경기 후 "마지막 김성윤 선수의 호수비도 이승현 선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성윤. /사진=OSEN
철저히 계획된 수비였다. 김성윤은 "피렐라랑 수비 위치가 많이 벌어져 있어서 둘 사이에 오는 타구는 적극적으로 내가 잡겠다고 미리 말을 했었다"며 "마침 그 사이에 좀 느린 타구가 와서 과감하게 시도를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이승현,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 등 여럿을 살린 명품수비였다. 그는 "(이)승현이는 계속 고맙다고 얘기를 하는데 승현이가 잘 던졌으니까 그런 타구가 나오지 않았을까 그런 얘기를 했다"며 "타구가 날아오고 있을 때는 좀 느린 타구라고 판단했고 시도해 볼만하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놓치더라도 타자가 양의지 선배였기 때문에 2루까지는 못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워낙 훈련 때부터 열심히 하고 캠프 때부터 내가 선배지만 수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며 "정말 나는 못 잡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김성윤 선수가 정말 초인적인 달리기로 잡아낸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 입단해 풀타임을 소화한적이 없다. 지난해 48경기에 나섰지만 타석에는 단 49번만 섰다. 주 역할을 대주자 혹은 대수비 등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초반부터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타율은 0.200(20타수 4안타)로 다소 아쉽지만 이날과 같은 수비 등으로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욕심을 부리기보단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김성윤은 "올해는 계속 즐기면서 하고 있다. 딱히 부가적인 상황을 생각한다기보다는 계속 수비에 나가서나 타격에서나 즐기는 게 아무래도 나의 멘탈이나 이런 부분들에 훨씬 더 도움이 많이 된다는 걸 느껴서 재밌게 야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 또한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올 시즌의 목표라기보다 선수로서의 목표는 계속 위치가 어디 야구를 즐기는 것이다. 야구 자체를 즐기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즐기는 자세로 팀을 구해냈다. 김성윤의 즐기는 야구가 올 시즌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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