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행 직전, 또 선발승···‘SSG 루키’ 송영진 “더 던질 수 있는 체력 준비하겠다”[스경xMVP]
SSG의 고졸신인 우완 송영진(19·SSG)은 지난 14일 NC전에서 첫 선발 등판에 나섰다. 중간계투로 데뷔해 2경기를 경험한 뒤 나선 프로 첫 선발등판은 무려 에이스 김광현의 자리였다.
김광현이 어깨 염증으로 자리를 비우자 대체 선발로 나선 송영진은 5이닝을 무안타 2볼넷 7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고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 첫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이미 복귀했다. 그러나 또다른 선발 박종훈이 부진으로 잠시 제외돼 있다. 지난 20일 KT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만에 3실점(2자책)으로 물러났던 송영진은 26일 잠실 LG전에서 세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선배들의 선발 복귀에 따라 불펜으로 이동하게 될 송영진의 마지막 선발 등판이기도 했다.
송영진은 당분간 마지막이 될지 모를 선발 등판에서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2승째를 수확했다. SSG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과 후반이 많이 달랐다. 너무 힘이 들어간 전반, 송영진은 폭투를 4개나 기록했다. 선취점과 함께 경기 초반 3점을 잃었다.
1회 1번 홍창기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폭투로 2루, 내야 땅볼로 3루까지 허용한 데 이어 4번 오스틴 딘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 폭투가 나왔다. 3회말에는 2사 1루 문보경 타석에서 폭투로 1루 주자 오스틴에게 2루를 허용한 뒤 결국 볼넷으로 1·2루에 주자를 채웠다. 이어 김민성 타석에서 4구째에 또 폭투로 2사 2·3루 위기에 몰린 뒤 5구째도 폭투, 3루주자 오스틴의 득점을 허용했다. 포수 김민식이 빠진 공을 달려가 잡는 사이 홈 커버에 들어간 송영진은 3루에 이어 홈까지 달려들던 주자 문보경을 태그하려 했지만 공을 떨어뜨렸다. 실책까지 저지르며 3점째를 내줬다.
그러나 이후 경기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SSG가 호투하고 있던 LG 선발 김윤식을 흔들기 시작했다. 4회초 오태곤의 솔로홈런으로 1점 만회한 뒤 5회초 대거 4점을 뽑았다. 김윤식을 4이닝 6안타 4볼넷 5실점으로 강판시켰다.
송영진은 호투하기 시작했다. 4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뒤 5회와 6회에도 안타 1개씩만 허용하며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송영진은 6이닝 동안 85개를 던져 5안타 3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SSG는 7회부터 백승건, 최민준, 서진용에게 1이닝씩 맡겨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LG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SSG는 다시 1위로 올라섰다.
김원형 SSG 감독은 “송영진은 이제 불펜으로 이동한다. 신인이지만 필승조에서도 기용하게 될 투수다. 나중에 선발로 다시 던질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엔트리에서 한 번 빼 긴 휴식을 줄지, 1군에 두고 닷새 정도만 쉬게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고졸신인 송영진은 선발에서도, 불펜에서도 다양하게 중요한 활약을 펼치며 이미 팀의 주요 전력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송영진은 “불펜이든 선발이든 가리지 않고 준비 잘 해서 최대한 내 공을 던질 수 있게 준비 잘 하겠다”며 “다음에 또 선발로 나가게 되면 그때는 6이닝 말고 7이닝, 8이닝, 9이닝까지 던질 수 있는 체력을 키우고 투구 수 관리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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