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대출 문턱…은행은 낮추고, 비은행 높인다
작년 1분기보다 두 배 이상 높아져
은행권, 기업·가계 대출태도 완화‘
연체율 상승’ 비은행권은 관리 강화
시중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경기 하강과 이자 부담 등으로 2분기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들은 2분기에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태도를 완화적으로 가져가겠다고 응답한 반면, 비은행 금융기관은 연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대출 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국내 은행이 예상한 2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5로, 1분기(33)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1분기(12)와 비교하면 1년 사이 두 배를 넘어섰다.
신용위험지수 변화를 대출 주체별로 보면 1분기보다 가계(42)와 중소기업(28)이 3포인트씩 높아졌다. 대기업(6)은 변화가 없었다. 한은 관계자는 “실물경기가 둔화하고, 일부 취약 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되면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도 설문조사에서 2분기 대출자들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권별로 상호저축은행(40), 신용카드회사(14), 상호금융조합(43), 생명보험회사(34)에서 모두 2분기 신용위험지수가 중립 수준(0)을 크게 웃돌았다.
2분기 은행의 대출태도지수(8)는 1분기(11)보다 3포인트 하락했지만 0보다 높아 완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은행 간 기업 대출 확보 경쟁, 다주택자 대출 규제 완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가계대출의 경우 그동안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된 데다 최근 다주택자 대출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주택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완화적 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은행 금융기관의 2분기 대출태도지수는 업권에 따라 -33∼-7 수준으로, 모두 대출 태도를 1분기보다 더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대출을 더 깐깐하게 보겠다는 뜻이다. 최근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수익성 및 건전성 우려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상호저축은행의 연체율은 3.4%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높아졌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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